“내년에 외인 타자 2명 생각도 했는데…” 김태형도 설렜다. 157km 1차지명 제구 잡혔다면 외인 3명 선택이 달라진다 “아쉽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05.21 08: 10

 157km, 초구 직구 구속이 전광판에 찍히자 사직구장 관중들이 탄성을 내뱉었다. 롯데 더그아웃의 김태형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와~’ 하며 기대감을 가졌다. 그러나 294일 만에 1군 등판은 또 아쉬움으로 끝났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윤성빈(25)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 성빈이가 어떻게 던질지, 사실 감독인 저로서도 기대가 된다. 볼넷이 관건이다"고 말했다.
1회초, 윤성빈은 첫 3타자를 상대로 스트라이크 9개를 연속으로 던졌다. 아름다운 투구였다. 톱타자 박해민 상대로 157km 직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지자, 관중석에서 '와~' 하는 환호성이 나왔다. 2구 156km 직구(스트라이크). 3구 157km 직구(헛스윙)로 삼진을 잡았다. 문성주에게 초구 156km 직구(파울), 2구 124km 커브(스트라이크), 3구 146km 포크볼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 김현수는 156km 직구(스트라이크), 142km 포크볼(헛스윙), 143km 포크볼(헛스윙)로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 윤성빈 065 2025.05.18 / foto0307@osen.co.kr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윤성빈, 방문팀 LG는 송승기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윤성빈이 역투하고 있다. 2025.05.20 / foto0307@osen.co.kr
그러나 이후 롯데팬들이 기대하지 않은 장면이 이어졌다. 2사 1루 문보경에게 초구 볼을 던지고 윤성빈의 피치컴에 문제가 생겨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이어 3볼에서 또다시 고장이 났다. 결국 피치컴 장비를 교체하느라 또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문보경을 스트레이트 볼넷. 오지환은 2구째(슬라이더) 몸에 맞는 볼. 2사 만루에서 송찬의와 승부에서 1볼-2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볼 3개를 연속으로 던져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구본혁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157km 직구를 던졌으나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함창건을 초구 156km 직구로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을 잡으며 이닝을 끝냈다. 1회에만 3실점. 
2회는 더 최악이었다. 9번타자 이주헌부터 상대한 윤성빈은 볼넷-볼넷-안타(1타점)-볼넷-밀어내기 볼넷(1타점)-내야안타(1타점)를 허용하고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무사 만루에서 교체됐다. 구원투수 박진이 송찬의에게 만루 홈런을 맞으면서 윤성빈은 1이닝 4피안타 6볼넷 1사구 9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윤성빈, 방문팀 LG는 송승기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윤성빈이 2회초 6실점 후 교체되고 있다. 2025.05.20 / foto0307@osen.co.kr
김태형 감독은 20일 경기 후 “초구 157km가 찍히는데 기대했다”며 “윤성빈이 잘 되면 내년에 외국인 타자 2명으로 갈까 생각도 했는데…, 아쉽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약간 농담 섞인 말이지만, 그만큼 기대감이 컸다. 157km 파이어볼러가 제구가 되고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한다면, 외국인 선수 운영을 달리 생각해볼 수도 있다. 
박세웅, 나균안, 윤성빈이 토종 선발로 상수가 된다면, 외국인 투수 1명과 5선발 자리에 김진욱, 한현희, 이민석 등으로 채울 수 있다. 거포가 없는 롯데 타선에 ‘202안타’ 레이예스와 함께 장타력을 갖춘 외국인 타자 1명을 영입할 수 있다.
팀 타율 1위인 롯데 타선에 외국인 타자 2명이라면 막강 타선이 가능이다. 157km 강속구 투수가 선발로 자리만 잡는다면.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의 투구를 언급하며 연신 "아쉽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윤성빈, 방문팀 LG는 송승기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윤성빈이 피치컴이 안들린다며 확인하고 있다. 2025.05.20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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