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에서도 불안하면 어쩌나, “불펜 운영에 머리가 터지겠다” 염갈량의 한숨…필승조 2명으로 버티기 모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05.21 11: 41

 20일 부산 사직구장.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마지막에 투수를 쓰려면 죽을 것 같다. 머리가 터져서… 5점을 못 막아”라고 한숨 쉬었다. 
LG는 지난 주말 KT와 경기에서 불펜 난조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승리한 경기도 점수 차가 여유있어도, 불펜진의 투구 내용은 불안불안했다. 사실상 필승조가 김진성, 박명근 2명만 남았기 때문이다. LG 불펜은 13일 장현식(광배근), 14일 김강률(어깨)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 최근 필승조로 올라서려고 하는 배재준(어깨)도 18일 이탈했다. 줄줄이 부상이다. 
LG는 지난 17일 KT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5회까지 6-1로 앞서다 6-7 역전패를 당했다. 김진성, 백승현, 박명근, 이우찬, 김영우, 김유영까지 불펜에서 쓸 수 있는 카드는 모두 쏟아부었지만 지키기에 실패했다.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윤성빈, 방문팀 LG는 송승기가 선발 출전했다.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에 17-9로 승리한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5.20 / foto0307@osen.co.kr

지난 18일 KT전은 선발 치리노스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5-1로 앞선 7회부터 불펜이 가동됐다. 추격조 이우찬을 먼저 올렸는데, 1사 1,2루 위기를 만들자, 필승조 박명근이 등판해 실점없이 막아냈다. 8회는 전날 1군에 콜업된 성동현이 구원투수로 나와 2아웃 이후에 안타, 볼넷으로 1,2루에 몰리자 베테랑 김진성이 소방수로 나섰다. 내야 땅볼로 이닝을 끝내고, 9회도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염 감독은 고육지책으로 점수 차가 조금 여유있는 상황에서 추격조를 먼저 올려서, 잘 막으면 다행, 위기가 되면 필승조를 기용한다. 김진성, 박명근 2명이서 2~3이닝을 책임지면 연투 등 문제가 생긴다. 최대한 아껴야 한다. 염 감독은 "김진성, 박명근을 바로 넣는 게 아니라 다른 선수들 썼다가 위기가 오면 김진성이 막고, 박명근이 막아야 한다. 작전을 그렇게 짜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년 우승 때 필승조로 활약한 백승현, 신인 김영우가 스텝업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LG 트윈스 성동현 016 2025.05.20 / foto0307@osen.co.kr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윤성빈, 방문팀 LG는 송승기가 선발 출전했다.LG 트윈스 김유영이 6회 교체되고 있다. 2025.05.20 / foto0307@osen.co.kr
20일 사직 롯데전도 염 감독은 불펜 운영으로 속이 탔다. 5회까지 무려 14-2로 앞선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4-2로 앞선 6회말 선발 송승기에 이어 2번째 투수로 성동현이 등판했다. 나승엽 좌전 안타, 윤동희 좌전 안타, 유강남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로 시작했다. 손호영의 빗맞은 3루 내야 안타로 1점을 허용했다. 
LG는 롯데 1~3번 좌타라인을 상대로 좌완 김유영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장두성이 중전 적시타(1타점), 고승민 타석에서 포일이 나와 3루주자가 득점했다. 고승민이 주자 싹쓸이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무사 2루에서 레이예스가 우선상 2루타를 때려 순식간에 스코어는 14-9로 좁혀졌다. 
투수 2명이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7타자 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6점을 내줬다. 결국 LG는 5점 리드한 상황에서 필승조 박명근을 올렸다. 전준우에게 안타를 맞고, 전민재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LG 트윈스 박명근 007 2025.05.20 / foto0307@osen.co.kr
LG 불펜은 난리가 났다. 아직 4이닝이나 남은 상황, 마지막 보루 김진성을 언제 투입할지, 다행히 박명근이 나승엽을 포수 파울플라이, 윤동희와 유강남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7회 김영우가 올라왔다.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2루가 됐다. 불펜에선 김진성이 몸을 풀고 대기했다. 김영우가 레이예스를 2루수 땅볼, 2사 2,3루에서 전준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또다시 위기 탈출. 
아직도 8~9회 두 이닝이 남았다. LG 타선이 8회초 3점을 뽑아 17-9로 달아나면서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백승현이 8회 나왔고, 볼넷 1개만 내주고 깔끔하게 막았다. 염 감독은 김진성을 끝까지 아끼고, 9회도 백승현이 마무리하게 했다. 김진성이 등판은 하지 않았지만, 불펜에서 몸을 다 풀었다. 한 주의 시작인 화요일 경기부터 불펜 소모가 컸다.
한편 유영찬이 5월말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주 2군 경기에 등판한다. 유영찬이 돌아오기까지 버티기를 잘 해야 한다.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윤성빈, 방문팀 LG는 송승기가 선발 출전했다.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에 17-9로 승리한 후 박해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5.20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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