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 대구를 별로 안 좋아해서…”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지난 20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22일 선발투수를 제임스 네일에서 양현종으로 바꿨다. 네일은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나선다”라고 발표했다.
당초 순번대로라면 20일 윤영철을 시작으로 아담 올러(21일)-제임스 네일(22일)-양현종(23일)-김도현(24일)-윤영철(25일) 순으로 한 주를 치러야 하는 KIA. 수원에서 윤영철, 올러, 네일로 KT를 상대한 뒤 대구로 이동해 삼성 라이온즈 상대 양현종, 김도현, 윤영철이 출격하는 플랜이다. 그런데 22일 선발을 양현종으로 바꾸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큰 변화가 생겼다.
KIA는 지난 17일 광주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에서 네일이 1차전, 양현종이 2차전을 맡았다. 그리고 네일이 나흘 휴식 후 22일, 양현종이 닷새 휴식 후 23일 등판하는 스케줄이 예상됐지만, 이범호 감독은 두 선수의 순서를 바꿨다. 무슨 이유일까.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이 네일과 같은 날 던졌는데 양현종이 대구를 별로 안 좋아한다. 또 이번 기회에 네일과 올러를 한 번 떨어트려 놓으려고 한다. 네일이 금요일 대구에서 던진다”라고 밝혔다.
양현종이 대구를 안 좋아하는 이유는 기록에서 찾을 수 있다. 프로야구의 대표 타자친화적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는 2016년 개장했고, 양현종은 라팍에서 통산 12경기 선발 등판해 3승 6패 평균자책점 6.94(59⅔이닝 46자책)로 고전했다. 최근 10년 동안 홈구장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피홈런(16개)을 기록한 곳이 바로 라팍이다. 2023시즌의 경우 공교롭게도 라팍에서만 등판이 없었다.
사실 KIA의 이번 시즌 개막 로테이션은 네일-양현종-올러-윤영철-김도현 순이었다. 그런데 우천 취소 변수로 인해 4월 13일 일요일 올러, 15일 화요일 네일이 연달아 나오게 됐고, 지난 17일까지 한 달 넘도록 외국인 원투펀치가 연이틀 출격했다. KIA는 이번 개편으로 다시 올러-양현종-네일-김도현-윤영철 순의 개막 당시와 비슷한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이에 따라 KIA는 21일 올러, 22일 양현종으로 수원 KT 시리즈를 마친 뒤 23일 대구로 이동해 에이스 네일로 주말 시리즈의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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