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정규 시즌이 100경기 가까이 남았는데, 대체 불가 자원인 출루왕 톱타자가 시즌 아웃이 됐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최악의 부상 악재에 직면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20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경기에 앞서 홍창기의 재검진 결과를 전했다. 염 감독은 “무릎 바깥쪽 인대가 끊어졌다. 4~5개월 봐야 될 것 같다. 부기가 빠지고, 피를 뺀 다음에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내측 측부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4~5개월, 잘하면 포스트시즌에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나 팀이나 아쉽지만, 주어진 여건 안에서 성적을 내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주전들이 한 발짝 더 뛴다고 하니까. 아니길 빌었는데, 일주일 후에 재검진을 해야 확실히 알 수 있다고 했는데, 피 빠지고 부기 빠지면서 정밀 검진에서 인대 파열이 보였다. 이전에는 피가 고여 있어서 안 보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정규 시즌은 아웃이다. 포스트시즌은 할 수 있도록 수술하고 재활 잘해서 트레이닝 파티에서 최대한 열심히 해서 포스트시즌 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홍창기의 시즌 아웃은 LG 타선에 큰 충격이다. 홍창기는 최근 4년간 3차례 출루왕을 차지했고, 3시즌은 타율 3할2푼8리 이상을 기록했다. 대체 불가 톱타자다. 올해 38경기에서 타율 2할6푼9리, 출루율 .395로 홍창기 답지 않은 성적이지만,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5월에는 10경기 타율 3할6푼8리, 출루율 .489로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었다.
남은 시즌 톱타자는 박해민, 문성주가 맡을 전망이다. 염 감독은 톱타자에 대해 “성주가 올라오면 성주도 생각하고 있다. 성주도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어서 뛰는 게 한 70% 정도다. 햄스트링이 올라올 수 있어서 한 70% 정도로만 뛸 거다”고 말했다. 홍창기 부상 이후 톱타자로 박해민이 줄곧 나서고 있다. 6경기에서 24타수 5안타(타율 .160) 3타점 4득점 5사사구 4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염 감독은 “나머지 선수들이 (처음) 창기가 다쳤을 때도 마찬가지고, 고참들이 해민이를 중심으로 자체적으로 미팅해서 ‘창기가 다쳤지만 우리가 한 발씩 더 뛰고 그걸 채워보자’고 선수들끼리 이렇게 하는 것이 팀이 잘 되고 있는 거다. 좋은 생각들을 갖고 있기에 어려움이 좀 있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 이겨내고, 나머지 선수들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 선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코칭스태프도 그렇게 풀어가고 있고, 잘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창기는 지난 13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9회말 수비 도중 1루 외야 파울지역으로 파울 타구를 잡으려 가다가 1루수 김민수와 충돌했다. 김민수가 뒤로 넘어지면서 홍창기의 왼쪽 무릎에 큰 충격이 가해졌다.
충돌 후 홍창기는 쓰러지면서 엄청난 고통을 호소했다. 트레이너가 달려나와 몸 상태를 살폈고, 홍창기는 스스로 일어서지 못할 정도의 부상이었다. 결국 들것에 실려서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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