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공 좋더라, 그 공 믿어라"…78억 FA 대체 선발, 또 다른 1라운더 황준서에게 기회가 왔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5.21 13: 40

“작년보다 좋은 공 던지더라.”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2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의 선발 투수로 황준서를 예고했다. 
당초 로테이션으로는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78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엄상백이 등판해야 했다. 그러나 엄상백은 올 시즌 8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6.68에 그치고 있었다. 지난 15일 두산전 2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을 부진했다. 결국 김경문 감독은 엄상백에게 2군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줬다. 

한화 황준서 / soul1014@osen.co.kr

대신 황준서에게 기회가 왔다. 황준서의 올 시즌 첫 1군 선발 등판 경기. 지난해 6월 21일 KIA전 이후 334일 만의 1군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6년 만에 10연승에 성공했다. 한화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5 역전승을 거두고 10연승을 질주했다. 한화가 10연승을 기록한 것은 한화가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999년 9월 24일 현대전부터 10월 5일 삼성전까지 10연승을 기록한 이후 26년 만이다.한화 엄상백, 김경문 감독이 10연승을 거두며 기뻐하고 있다. 2025.05.09 /cej@osen.co.kr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 출신의 황준서는 지난해 데뷔 시즌 36경기(11선발) 2승 8패 평균자책점 5.38(72이닝 43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31일, 데뷔 첫 등판에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두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이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1군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올해는 줄곧 2군에 머물렀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황준서의 미래를 생각했다. 스프링캠프 출발 당시 김경문 감독은 “황준서 선수는 앞으로 우리 한화의 정말 좋은 선발이 돼야 될 선수다. 지금 시간은 본인한테 조금 아픔이 있어도, 오히려 자기를 좀 더 개발하고 몸을 만드는 데 시간을 더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화 황준서/ soul1014@osen.co.kr
그러면서 국내에서 충실하게 몸을 만들기를 바랐다. 그는 “(황)준서가 나중에 좋아지면, 전반기를 끌고 가다가 언젠가는 선발 자리에서 부상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준서가 좀 툴툴 털고 더 강하게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지난 겨울 류현진이 주도하는 ‘류현진 캠프’에도 참가하고 증량까지도 시켰지만 결국 1군이 아닌 2군에서 내공을 갈고 닦아야 했다. 올해 황준서는 2군에서 1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선발로 등판해 선발 수업을 받았다. 8경기(7선발) 4승 1패 평균자책점 4.35(41⅓이닝 20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닝 당 1개라고 볼 수 있는 41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대신 볼넷은 17개다. 9이닝 당 3.7개로 준수하다. 
최근 6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이닝 소화력을 키웠다. 가장 최근 등판은 지난 14일 삼성전에서 6⅔이닝 6피안타 2볼넷 8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올해 가장 긴 이닝을 던진 경기다. 좋은 흐름을 안고 1군 선발 기회를 잡았다.
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한화 자체 청백전 경기가 진행됐다.한화이글스와 한화퓨처스로 팀을 나눴다.황준서와 장규현 포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03.06 / soul1014@osen.co.kr
김경문 감독은 황준서의 올 시즌 2군에서의 성장세를 확인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지난 20일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2군에서 꾸준하게 선발 투수로 던져왔다”라며 “너무 안 맞으려고 하는 것보다는 2군에서 충분히 연습했던 공을 믿고, 자신있게 던져줬으면 좋겠다. 좋은 공을 갖고 있는 선수인데 또 작년보다 훨씬 좋은 공을 던지더라. 그 공을 믿고 공격적으로 던져서 투구수를 줄이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라고 당부와 함께 기대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맞는 것은 괜찮다. 선배들 이름값에 도망가면서 공을 많이 던지면 안된다. 안 맞으려고 볼넷을 내주고 이러는 건 안 좋다”고 강조하면서 “아무래도 스프링캠프도 같이 못 갔으니까 가슴 속에 갖고 있던 것을 내일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팀도 힘이 더 생긴다”고 힘주어 말했다.
6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KT는 엄상백, 한화는 류현진이 선발로 나섰다.한화 황준서가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2024.06.06 / jpnews@osen.co.kr
황준서는 과연 올 시즌 첫 1군 등판에서 자신의 잠재력, 그리고 그동안의 성장세를 1군에서 증명해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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