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서 주자 있을 때 중간에 던져보라고 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윤성빈이 결국 하루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김태형 감독은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더라. 안타깝다"며 2군에서 불펜투수로도 던져보고, 다양한 상황에서 압박감을 경험시킬 생각이다.
김 감독은 21일 사직구장에서 LG와 경기에 앞서 윤성빈에 대해 “투수코치한테는 얘기했다. 2군에서 중간에 주자 있을 때 한번 내보내라고 얘기했다. 2군하고 1군은 다르다. 어제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더라.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봐야지”라고 말했다.
전날 윤성빈은 1회 첫 3타자를 상대로 9구 연속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좋았다. 2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허용한 이후 흔들렸다. 1군에서 부담감을 극복하기 위해 2군에서 주자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서 던지고,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도록 주문한 것이다. 불펜 투수로 기용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4번 문보경 타석) 피치컴 때문에 템포 끊어진 거 아닌가. 빨리 막 들어가야 하는데, 피치컴 때문에… 근데 다 이겨내야지. 마음이 안 좋더라. 본인도 얼마나 준비 잘하고, 잘 던지고 싶은 마음도 있고, 그게 잘 안 됐으니까…안타깝게 봤다”라고 아쉬워했다.
박해민과 김현수를 삼진 잡을 때는 직구가 위력적이었다. 김 감독은 “그 공을 계속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문동주도 155km, 156km 공이 맞아 나가지 않나. 그만큼 경기 운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성빈은 전날 LG 상대로 294일 만에 1군 무대에서 선발 등판했으나, 1이닝 4피안타 6볼넷 1사구 9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1회 첫 3타자 상대로는 9구 연속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3구삼진 2개를 잡아냈다. 최고 157km 강속구를 던졌다.
그러나 이후 1회에 볼넷, 사구, 밀어내기 볼넷 등으로 3실점했고, 2회는 볼넷-볼넷-안타(1타점)-볼넷-밀어내기 볼넷(1타점)-내야안타(1타점)를 허용하고 무사 만루에서 강판됐다. 구원투수가 만루 홈런을 맞으면서 9실점이 됐다.

김 감독은 향후 선발 로테이션을 공개했다. 롯데는 22일 이민석이 선발로 나간다. 박세웅은 하루 더 쉬고 23일 한화전 선발이다. 24일 데이비슨, 25일은 대체 선발로 한현희가 던진다.
김 감독은 “세웅이가 지금 계속 100구 이상씩 던졌다. 좀 더 시간을 준다고 해도 하루인데, 아무래도 조금 염려가 돼서 순서를 그렇게 한다”고 설명했다. 박세웅과 이민석은 지난 17일 더블헤더 1~2차전에 선발 투수로 던졌다.
이날 새 외국인 투수 감보아가 퓨처스리그 삼성전에 선발 투수로 던졌다. 3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직구가 150km 이상 나왔다고 들었다”며 “삼성전 첫 경기 등판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오는 27~29일 삼성 3연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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