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파울-파울-파울-파울-파울’ 155km 신인과 ‘최다안타 신기록’ 외인의 13구 승부…염갈량, 왜 흐뭇한 미소를 지었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05.22 09: 41

 “예전 같으면 볼넷이었죠"
프로야구 LG 트윈스 신인 투수 김영우가 또 하나의 스텝업 모습을 보여줬다.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 보유자 롯데 레이예스와 13구 승부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염경엽 감독은 흐뭇한 미소로 지켜봤다.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LG가 14-9로 앞선 7회말, 김영우가 등판했다. 손호영을 삼진 아웃으로 잡고 장두성에게 좌중간 안타, 고승민에게 1루 내야 안타를 맞았다. 1사 1,2루 위기에서 레이예스를 상대했다.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윤성빈, 방문팀 LG는 송승기가 선발 출전했다.LG 트윈스 김영우가 역투하고 있다. 2025.05.20 / foto0307@osen.co.kr

경기 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장면이었다. 김영우는 레이예스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 2구 헛스윙으로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이후 파울 3개가 나왔다. 6구 볼. 이후 레이예스는 김영우의 7구부터 6개 연속 파울 타구를 때렸다. 150km대 직구, 130km대 커브, 140km대 포크볼를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파울 타구가 나왔다.
김영우는 13구째 가장 빠른 155km 직구를 던져 2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끈질긴 승부에서 승자가 된 김영우는 계속된 2사 2,3루 위기에서 전준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김영우는 더그아웃에서 넋을 잃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스포티비 중계 화면
염 감독은 21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영우와 레이예스와 13구 승부를 웃으며 본 의미를 묻자 “영우를 굉장히 좋게 봤다. 계속 스트라이크을 던졌다는 것이 굉장히 그 포인트를 높게 평가를 한다”며 “어쨌든 간에 영우가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라고 생각을 한다. 예전 같으면 그냥 볼넷이었을 것이다. 계속 파울이 나왔지만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던지면서, 투구 수는 많았지만 그런 것들을 좋게 생각한다”고 볼질을 하지 않고 자신의 공을 존 안으로 제대로 던진 것을 높게 평가했다. 
사실 김영우 개인 뿐만 아니라 LG로서도 중요한 아웃카운트였다. 만약 레이예스를 볼넷이나 안타로 내보냈더라면. 염 감독은 “1사 만루 됐으면 바로 진성이가 올라갔죠. 진성이는 어제 두 번이나 몸을 풀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김영우는 올 시즌 20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고 있다. 17⅓이닝을 던지며 15피안타 12볼넷 23탈삼진. 최고 157km 강속구가 주무기. 아직 제구력이 다듬어지지 않아서 볼넷이 많은 편이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한 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은 김영우는 불펜에서 승리 체험을 계속 하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윤성빈, 방문팀 LG는 송승기가 선발 출전했다.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2025.05.20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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