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휘집가 빠르면 오늘부터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김휘집이 드디어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김휘집은 2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9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타점 1사구를 기록하면서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김휘집의 안타 자체가 오랜만이었다. 이날 2-2로 맞선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중간 안타를 치면서 모처럼 안타를 만들어냈고 김주원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면서 역전 득점을 기록했다. 이 안타는 5월 10일 두산전 이후 10경기 만의 안타였다.
그리고 8회 4-2에서 5-2로 달아나는 쐐기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멀티히트까지 완성했다. 김휘집은 5월 3일 사직 롯데전 이후 18일 만에 멀티히트 경기를 치렀다.
지난 주말 3연전을 마치고 창원으로 돌아가서 나홀로 특타를 하고 또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호준 감독과도 300개 이상 특타를 하면서 타격감 찾기에 여념이 없었던 김휘집이다.

그는 “오늘 감독님과 거의 300개 정도 공을 치고 경기에 들어간 것 같다”라면서 “사실 아직 후련하지는 않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자신의 신념까지 바꿀 정도로 흔들리고 있는 상황. 그는 “사실 시즌 중에 타격폼을 바꾸는 것을 절대로 금기시 하고 있다. 똑같은 것을 해야 확률도 올라간다. 하지만 안되는데 똑같이 하는 것은 바보 같다고 느껴져서 바꾼 것도 있다”라며 “감독님을 비롯해 코치님들이 저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셨다. 신경 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모두가 김휘집이 슬럼프를 탈출하기를 기도하고 있다. 경기 전에도 박건우와 10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고 그는 “(박)건우 형이 또 경기 전에 정말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해주셨다. 또 모든 형들, 직원불들이 좋은 말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실 가장 당황스러운 것은 수비다. 수비에서 무너지면서 타격에도 영향을 끼쳤다. “수비에서 실수를 하는 게 크다. 방망이 못 치는 것은 괜찮은데 수비가 영향을 많이 끼친다고 생각한다. 그게 당황스러웠다”고 말하는 김휘집이다.

그는 “수비가 편하면 타석에서도 편하다. 기분 좋게 야구장에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수비가 불안하면 방망이에서 만회하려고 하다가 또 집중을 못하게 된다. 수비에서는 타격을, 타격에서는 수비를 생각했던 게 지금 현 상황이다”라고 되돌아봤다.
창원에서 나홀로 특타를 실시한 것 역시 “치는 순간 만큼은 잡념이 사라진다”는 이유 때문. 시즌 중 훈련량도 조절하는 김휘집이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는 “가만히 있으면 무기력해지고 그 시간들이 괴롭다. 시즌 중 운동을 많이 하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부상 위험이 올라가더라도 머리를 비우는 게 먼저다. 그래서 운동도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을 계기로 모든 게 다시 정상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는 “오늘을 계기로 타격도, 그리고 수비도 다 같이 올라갔으면 좋겠다”라고 다짐한 김휘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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