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하영민이 퀄리티스타트플러스(7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했지만 타선의 득점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하영민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3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3회까지 퍼펙트 피칭으로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낸 하영민은 4회초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볼넷을 내줬다. 김성윤의 희생번트와 구자욱의 볼넷, 르윈 디아즈의 진루타로 2사 2, 3루 위기에 몰린 하영민은 류지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강민호는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다.
5회 다시 삼자범퇴를 기록한 하영민은 6회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안타를 맞았다. 김성윤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이한 하영민은 구자욱을 3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디아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더 허용했다. 류지혁은 삼진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막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하영민은 선두타자 강민호를 내야안타로 내보냈고 대타 양도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린 하영민은 김영웅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고 이재현에게 5-4-3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 없이 위기를 탈출했다. 키움이 1-3으로 지고 있는 8회에는 양지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키움은 이후 불펜진이 실점을 내주면서 1-6으로 패해 3연패에 빠졌다.
투구수 96구를 기록한 하영민은 직구(34구), 포크(29구), 슬라이더(27구), 커브(6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km까지 나왔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6.7%를 기록하며 적극적으로 타자와 승부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키움은 이날 현재 유일한 외국인투수인 케니 로젠버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매년 시즌 중 선발투수들에게 한 번씩 휴식을 주고 있는 키움은 올해도 예정대로 로젠버그에게 10일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아직 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어깨 부상을 당한 정현우도 아직 복귀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로젠버그가 없는 동안 선발 로테이션 운용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로젠버그의 빈자리는 조영건, 김연주, 김선기 등이 채운다. 세 명의 투수들이 돌아가면서 자리를 채워야 할 것 같다. 선발 로테이션 운영이 어려움이 많이 있을 수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선발 평균자책점 리그 최하위(5.49)에 머무르고 있는 키움은 1선발 로젠버그와 2선발 하영민이 등판한 주중 3연전 첫 2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했지만 결국 2경기 모두 삼성에 내주고 말았다. 로젠버그와 하영민 모두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다했음에도 팀이 패배하면서 아쉬움이 더 컸다. 하영민은 올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달성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홍원기 감독은 “결국 우리는 로젠버그가 등판하는 날 승기를 잡고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른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승률이 높은 경기는 꼭 잡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어제 경기는 많이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라며 지난 20일 경기 패배를 아쉬워했다. 하영민이 호투했음에도 경기 흐름조차 바꾸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한 21일 경기 역시 아쉬운 것은 마찬가지다.
키움은 올 시즌 14승 37패 승률 .275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1위 LG(31승 1무 16패 승률 .660)와는 19게임차, 9위 두산(19승 2무 27패 승률 .413)과는 7.5게임차가 벌어져 있다. 시즌 40승 104패 페이스를 기록중이다. 지금 페이스가 계속된다면 1999년 쌍방울(28승 7무 97패 승률 .224)과 2002년 롯데(35승 1무 97패 승률 .265)를 넘어 KBO리그 역대 최다패 신기록을 세우는 것은 물론 역대 최초 100패 팀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을 위기다.
팀이 힘든 상황에서도 키움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로젠버그에게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로젠버그가 휴식을 마치고 돌아오고 알칸타라와 정현우가 합류한다면 키움 선발진도 이전보다는 훨씬 더 탄탄하게 구성이 가능하다. 구단 역사상 가장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키움이 남은 시즌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