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성보다 최원준이 더 힘들어 보여, 외야 때문에 지끈지끈” 오죽하면 문책성 교체까지, ‘8위 추락’ 꽃감독 고민 깊어진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5.22 10: 40

오죽하면 1회말 주전 외야수를 문책성으로 교체했을까. 믿었던 최원준, 이우성의 예상치 못한 부상 장기화에 이범호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지난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외야를 어떤 방향으로 운영해야할지 머리가 지끈지끈하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주축 외야수 나성범이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KIA. 이에 ‘예비 FA’ 최원준과 ‘대기만성 스타’ 이우성의 역할이 중요해졌지만, 두 선수 모두 방황에 방황을 거듭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박정우, 김호령, 오선우 등을 외야 경쟁에 합류시키며 가까스로 잇몸야구를 펼치고 있으나 최원준, 이우성은 외야 한 축을 담당해야하는 상수이기에 부진이 더욱 뼈아프게 느껴진다. 

KT가 고영표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명품투를 앞세워 5할 승률을 회복했다. 1회말 발생한 KIA 최원준의 포구 실책에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프로야구 KT 위즈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5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9회초 KIA 최원준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05.21 /cej@osen.co.kr

KT가 고영표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명품투를 앞세워 5할 승률을 회복했다. 1회말 발생한 KIA 최원준의 포구 실책에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프로야구 KT 위즈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5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9회초 1사 KIA 이범호 감독이 이우성 타석을 지켜보고 있다. 2025.05.21 /cej@osen.co.kr

최원준의 경우 5월 타율 5월 타율 8푼3리, 시즌 타율 1할9푼5리의 저조한 기록과 함께 21일 수원 KT전에서 어처구니 없는 수비 실책까지 저지르며 KIA 벤치와 팬들에 큰 실망을 안겼다. 
선발 아담 올러는 0-0으로 맞선 1회말 선두타자 황재균과 안현민에게 안타를 허용,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장성우에게 평범한 뜬공 타구를 유도했는데 우익수 최원준이 이를 포구하지 못하는 황당 실책을 범했다. 타구가 글러브를 맞고 떨어져 파울 지역으로 굴러갔고, 그 사이 3루주자 황재균이 홈을 밟았다. 최원준은 공을 주워 2루에 송구했으나 이미 1루주자 안현민이 2루에 도달한 뒤였다. 
중계화면에 비친 이범호 감독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그리고 후속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타석 때 최원준을 김호령과 교체하는 이례적인 결단을 내렸다. 황당 실책에 따른 문책성 교체였다. 
KT가 고영표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명품투를 앞세워 5할 승률을 회복했다. 1회말 발생한 KIA 최원준의 포구 실책에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프로야구 KT 위즈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5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9회초 KIA 최원준(오른쪽)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05.21 /cej@osen.co.kr
실책의 대가는 가혹했다. 올러가 로하스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며 1점을 더 내줬고, 경기가 1-3 패배로 마무리되며 황재균의 득점이 결승 득점으로 기록됐다. KT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1회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장성우의 선취 타점과 로하스의 추가 타점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라고 최원준의 실책을 경기 승부처로 꼽았다. 
타선의 활력소가 돼야할 선수의 부진에 사령탑도 답답할 노릇이다. 이범호 감독은 21일 수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원준은 올해 이우성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는 거 같다. 타구라는 게 잘 맞은 타구도 나오고 외야에서 잡히는 타구도 나오고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도 나와야하는데 최원준은 그 어느 해보다 빗맞은 타구가 많아진 모습이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예비 FA의 영향도 분명히 있다고 본다. 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것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냉정을 찾아야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KT가 고영표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명품투를 앞세워 5할 승률을 회복했다. 1회말 발생한 KIA 최원준의 포구 실책에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프로야구 KT 위즈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5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9회초 1사 KIA 이우성이 안타를 날린 뒤 2루에서 태그아웃 되고 있다. 2025.05.21 /cej@osen.co.kr
성실함의 아이콘, 대기만성 스타로 불리며 KIA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우성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 및 5월 타율 1할대 부진속 21일 선발 제외됐고, 9회초 대타로 등장해 마침내 안타를 신고했으나 무리하게 2루를 노리다가 아웃되는 불운이 따랐다. 이우성은 20일 경기에서 황재균의 평범한 뜬공 타구의 낙구 지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며 5회말 3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우성은 잘 안 맞다 보니 심리적으로 침체된 느낌이다”라고 운을 떼며 “작년 같은 경우는 다 같이 펑펑펑펑 치면서 시너지와 힘이 생겼다. 안 좋은 선수들도 안타가 나왔다. 그런데 지금은 쭉 올라가는 선수가 별로 없다. 그런 상황에서 찬스가 걸렸을 때 뭔가 잘 안 풀리다 보니 심리적으로 영향이 있는 거 같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작년 엉덩이 부위 햄스트링을 다친 뒤 뭔가 타격에 변화가 생긴 거 같다. 그냥 일시적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지금 심리적인 부분과 맞물리면서 안 좋은 초반을 보내고 있는데 그것도 이겨내야 한다. 아직 100경기가 남았지만, 이겨내지 못하면 올 시즌을 망치는 것이다. 아직 만회할 시간이 남아 있으니까 힘내주길 바란다”라고 애제자를 향한 충고를 남겼다.
나성범은 오는 6월 중순은 돼야 복귀가 가능한 상황. 그렇기에 최원준, 이우성이 하루빨리 본래의 모습을 되찾지 못한다면 통합 2연패의 꿈이 멀어질 수밖에 없다. KIA 프런트, 선수단, 팬 모두 두 선수의 반등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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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KT는 조이현을, 방문팀 KIA는 윤영철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4회초 1사 1루 KIA 이우성이 병살타로 물러나고 있다. 2025.05.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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