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1군 엔트리 등록 예정인 허경민이 당장은 선발 출전이 어렵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사령탑의 표정은 예상보다 어둡지 않았다. 허경민이 오기 전까지 KT 부동의 3루수였던 황재균이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6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허경민의 복귀 소식을 전했다.
햄스트링을 다쳐 약 3주 동안 자리를 비운 허경민은 이날 KT위즈파크에 합류해 1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진행했다. 이강철 감독은 허경민의 합류에 반색하며 선수를 오는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워낙 민감한 부위를 다쳐 몸 상태가 100%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퓨처스리그에서 3루 수비까지 정상적으로 소화했지만, 1군에서는 대타, 지명타자 등으로 감각을 익힌 뒤 선발 3루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철 감독은 “지금 상태로 당장 선발로 나서기는 쉽지 않다. 방망이 치는 건 괜찮은 거 같아서 대타 등 교체로 쓰고, 1~2이닝 정도 수비가 되면 그 때부터 조금씩 적응을 시킬 생각이다. 고척돔의 경우 인조 잔디라서 수비까지 맡기기가 애매하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큰 걱정은 없다. 허경민의 이적으로 3루수를 내준 황재균이 3루수를 맡아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46경기 타율 2할8푼4리 1홈런 17타점 18득점 OPS .695의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 최근 10경기 타율은 3할5푼, 5월 월간 타율도 3할5푼2리에 달한다. 3루수로 복귀한 뒤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여유를 찾은 모습이다.
이강철 감독은 “황재균이 못할 때까지 허경민을 쓰지 말아볼까”라고 농담하며 “오프시즌 살을 뺀 보람이 있는 거 같다. 움직임도 되게 좋다. 사실 황재균은 알고 보면 레전드급 선수다. 웬만한 통산 타격 기록이 KBO리그 톱10 안에 다 드는 거 같다. 아프지 않고 꾸준히 경기에 나가다보니 기록이 계속 쌓인다. 좋은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허경민이 100% 몸 상태와 함께 3루수를 맡을 경우 황재균은 1루수로 이동해 힘을 보탤 계획이다. KT 내야진이 더 강해질 일만 남았다는 의미다.
한편 KT는 KIA 선발 양현종을 맞아 황재균(3루수) 김민혁(좌익수) 안현민(우익수) 장성우(포수) 멜 로하스 주니어(지명타자) 김상수(2루수) 배정대(중견수) 문상철(1루수) 권동진(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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