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바라는대로, 제 몫을 다했다. 결국 접전 끝의 신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NC 다이노스는 2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NC는 2연승으로 위닝시리즈를 마크, 22승 22패 1무를 마크하면서 5할 승률을 달성했다.
이날 NC는 한화의 에이스이자 현재 리그 최고의 에이스 코디 폰세를 상대해야 했다. 폰세는 지난 17일 대전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선발 등판해 9이닝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신기록 18개를 뽑아냈다. 8이닝 2피안타 1볼넷 18탈삼진 무실점의 인생투를 펼쳤다.
다만, 폰세는 이날 113개의 공을 던진 것은 물론 5경기 연속 100구 이상의 공을 던진 뒤 4일 휴식을 하고 이날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었다. NC 이호준 감독은 “일단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때려야 한다. 2스트라이크에 몰리면 던지는 구종도 많고 또 완벽하게 던지기 때문에 답이 없다”라면서도 “그래도 4일 휴식 등판인데 또 100개 넘게 던지겠나. 어려운 투수이고 어려운 경기는 맞는데, 우리 선발 투수, 김녹원이 잘 버텨주면 뒤에서 후반에 한 번 승부를 걸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내심 자신감을 표했다.

결국 NC의 뜻대로 됐다. NC 타자들은 폰세를 완벽하게 무너뜨렸다고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타격해 출루해서 누상에서 활발하게 움직였고 또 다른 타자들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폰세의 피로를 빠르게 누적시켰다. 1회 박민우의 안타와 2루 도루, 그리고 박건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1-2로 뒤집어진 2회에도 1사 후 천재환의 좌전안타와 2루 도루로 만든 1사 2루에서 박세혁의 우전 적시타로 2-2 동점에 성공했다. 5회 마지막 이닝을 제외하고는 폰세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결국 NC는 폰세를 5회에 끌어내렸다. 5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89개였다. 한화 벤치는 4일 휴식에 이미 많은 공을 던졌기에 6회에는 폰세를 투입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김녹원은 6회초 주자를 쌓아놓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불펜진이 실점하면서 2-3으로 패전 위기에 몰렸지만 5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 역투를 펼쳤다. 폰세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았고 한화 타선을 잘 틀어막았다.
NC의 전략이 성공한 셈이다. 2-3에서 NC는 6회말 한화 불펜을 상대로 곧바로 반격했다. 2사 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2사 후 NC는 서호철과 천재환의 연속안타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고 박세혁의 좌선상 적시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김휘집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4-3으로 뒤집었다. 7회부터 김진호 배재환 류진욱의 불펜진이 투입돼 1점 차 신승을 완성했다.

이날 폰세 공략의 일등공신, 그리고 김녹원과 호흡을 맞춘 포수 박세혁은 “오늘 제가 안타를 친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김)녹원이가 너무 잘 던져줬다. 흔들릴 법 했는데 너무 잘 버텨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라면서 “오늘 리그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를 상대로 승리했다. 오늘은 우리가 정말 하나로 뭉쳐서 일군 승리다. (박)건우가 안타를 쳐주고 (박)민우도 안타를 쳐줬다. (손)아섭이 형도 뒤에서 힘을 내줬다. 선수단 모두 큰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호준 감독도 이날 승리에 상기됐다. 그는 “오늘 승리는 팬 여러분의 뜨거운 응원 덕분이다.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고, 타자들은 상대 에이스인 폰세 선수와 끈질기게 승부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박세혁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박세혁 선수가 공격과 수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젊은 투수들을 잘 이끌며 팀 승리의 중심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NC는 이제 다시 원정길을 떠난다 잠실로 이동해 두산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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