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홈런=결승 만루홈런’ 역대 20번째 대기록, 20살 유망주의 기적 같은 하루 “홈런공 평생 간직하겠다” [오!쎈 잠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05.23 02: 20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임종성(20)이 데뷔 첫 홈런을 결승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임종성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9번 3루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3회말 1사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임종성은 안타를 때려내며 이날 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5회 2사 1루에서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7회 1사 1, 2루에서 또 한 번 안타를 날렸다. 

두산 베어스 임종성. /OSEN DB

두산이 2-4로 지고 있는 8회 2사 만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임종성은 우완 구원투수 김민의 4구째 시속 149km 투심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임종성의 데뷔 첫 홈런이다. 구단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타구속도 158.4km, 비거리 108.5m가 나왔다. 
두산은 임종성의 역전 만루홈런에 힘입어 6-5 역전승을 거두고 5연패를 끊었다. 임종성은 이날 경기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처음 공이 맞았을 때는 잘 몰랐는데 타구를 보니까 넘어갈 것 같았다. 다리가 계속 떨렸다. 지금도 떨리는 것 같다”라며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소감을 밝혔다. 
2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두산은 홍민규를, SSG은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웠다.8회말 2사 만루 두산 임종성이 역전 우월 그랜드 슬램을 때려낸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05.22 /cej@osen.co.kr
2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두산은 홍민규를, SSG은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웠다.8회말 2사 만루 두산 임종성이 역전 우월 그랜드 슬램을 날리고 있다. 2025.05.22 /cej@osen.co.kr
2024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22순위)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임종성은 지난해 1군에 1경기 출장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렇지만 올해는 주전 내야수들이 잇따른 부상으로 1군 출장 기회를 잡았고 15경기 타율 2할5푼7리(35타수 9안타) 1홈런 6타점 2득점 1도루 OPS .628을 기록중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하며 팬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KBO리그 역사상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기록한 것은 임종성이 역대 20번째다. 두산에서는 2001년 송원국(6월 23일 잠실 SK전), 2012년 최주환(6월 14일 부산 롯데전), 2025년 오명진(4월 27일 잠실 롯데전)에 이어서 네 번째 기록이다. 
임종성은 “데뷔 첫 홈런이 만루홈런이 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상상도 못한 것을 치니까 정말 기쁘다. 만루홈런을 친 것은 야구를 하면서 처음인 것 같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생각 없이 자신있게 치자고 생각했다. 박석민 타격코치님도 앞에 안타 2개 쳤으니까 마음 편하게 자신있게 치라고 하셨다. 그래서 자신있게 돌렸다”라고 홈런 순간을 돌아봤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8회 터진 만루홈런 한 방으로 길었던 5연패를 끊었다. 두산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6-5로 승리하며 SSG의 시리즈 스윕을 저지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5연패에서 탈출했다. 두산 임종성이 홈런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5.22 /cej@osen.co.kr
“팀이 계속 연패중이라 분위기가 쳐질 수 있었다”라고 말한 임종성은 “그런데 내가 이렇게 홈런을 쳐서 팀 분위기가 다시 올라올 수 있게 돼 너무 좋다”라며 연패 탈출을 기뻐했다. 
올해 처음으로 1군에서 본격적으로 뛰고 있는 임종성은 “겨울부터 준비를 많이 했는데 내가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을 이제 조금씩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노력하고 더 잘 준비하려고 한다. 지금 내야에서 부상선수가 나와서 나에게 기회가 온 것도 운이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왔을 때 잘 잡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 후 데뷔 첫 홈런 공을 돌려받은 임종성은 “평생 잘 간직하겠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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