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초, 구자욱은 무사 1,2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키움 좌완 김성민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했으나 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이어졌다. 삼성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이 나온 것. 계속된 2사 3루서 르윈 디아즈가 2루 땅볼로 물러나는 바람에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를 지배한 주역은 '캡틴' 구자욱(외야수)이었다. 6회 무사 1,2루 찬스를 놓쳤던 그는 결국 8회 결자해지했다. 2사 2루 득점권 상황에서 우완 양지율의 4구째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겼고 오른쪽 외야 폴대를 때렸다. 0의 균형을 깨는 한 방이었다.

삼성은 키움을 2-0으로 꺾고 키움과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선발 데니 레예스는 7⅔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시즌 4승째.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좌완 배찬승은 ⅓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추가했고 ‘뉴 클로저’ 이호성은 9회 안타 2개를 내줬으나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시즌 2세이브째를 거뒀다.
키움 3연전에서 구자욱의 활약은 돋보였다. 20일 경기에서 3-2로 앞선 연장 11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고 이날 경기에서 결승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린 구자욱은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와의 인터뷰에 나선 그는 6회 병살타로 찬스를 놓친 게 두고두고 아쉬웠는지 “빨리 못쳐서 투수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또 “선수들이 힘을 모아 스윕할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편 삼성은 23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1차 지명 출신 황동재가 시즌 첫 선발 중책을 맡는다. 올 시즌 성적은 4경기 평균자책점 3.38. 이에 맞서는 KIA는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10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23)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