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올해로 메이저리그 2년차를 맞이한 폴 스킨스(23)를 벌써부터 트레이드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가 올해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점들을 지적하면서 “이 모든 것이 어려운 질문으로 이어진다. 심지어 물어 볼 수 조차 없을 것 같은 질문이다. 파이리츠가 스킨스 트레이드를 고려해야 할까?”라며 스킨스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진단했다.
스킨스는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1순위) 지명으로 피츠버그에 입단한 우완 에이스다. 1년 만에 마이너리그를 졸업하고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스킨스는 23경기(133이닝) 11승 3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수상했다. 또한 사이영상 투표 3위, MVP 투표 19위에 올랐다.
올해도 스킨스는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0경기(62⅔이닝) 3승 5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며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스킨스의 활약과는 별개로 피츠버그는 부진한 성적이 계속되고 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가 그렇게 강한 지구가 아님에도 17승 33패 승률 .340을 기록하며 지구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스킨스는 지난 19일 필라델피아전에서 8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 완투패를 당하기도 했다.
한 내셔널리그 구단 고위관계자는 “피츠버그가 (오닐 크루스, 미치 켈러, 제러드 존스, 버바 챈들러 등과 함께) 정말로 스킨스의 전성기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면 더 많은 패를 밀어넣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라며 피츠버그가 스킨스를 트레이드 하던가 아니면 전력 보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피츠버그 파이리츠 폴 스킨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23/202505230343775789_682f72d291fac.jpg)
스킨스는 이제 메이저리그 2년차를 맞이한 매우 어린 에이스다. 아직 연봉조정 신청 자격이 없는 스킨스의 올해 연봉은 메이저리그 최저연봉(76만 달러)과 큰 차이가 없는 87만5000달러(약 12억원)에 불과하다. 구단이 4년을 더 데리고 있을 수 있고 이제 막 전성기에 접어들고 있는 스킨스의 트레이드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MLB.com은 스킨스의 트레이드 대가를 예상하면서 2022년 8월 후안 소토(메츠) 트레이드를 언급했다. 내셔널리그 구단 고위 관계자는 “피츠버그가 받게 될 대가는 우리가 본 트레이드 중 가장 클 것”이라면서 “하지만 2026년 트레이드 마감시한까지 굳이 트레이드 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아메리칸리그 구단 고위 관계자는 스킨스가 2026년이나 2027년 트레이드 되더라도 지금과 가치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 트레이드를 한다면 소토의 1.5배가 기본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다. 현실적으로 그렇게 좋은 선수를 많이 내줄 수 있는 팀은 거의 없다. 레드삭스라면 연장계약한 선수들은 제외한다고 가정했을 때 트리스탄 카사스, 로만 앤서니, 마르셀로 메이어, 크리스티안 캠벨, 태너 하우크 등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써놓고 보니 피츠버그가 연락할만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내셔널리그 임원은 “스킨스는 구단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선수다. 그런 진짜 에이스를 찾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트레이드하기는 정말 힘들 것이다. 하지만 트레이드 하기로 결정한다면 우승을 노리는 팀에 모든 것을 요구해도 될거고 실제로 그렇게 받을 것이다. 지금 상위권 팀들에 스킨스를 더한다면 월드시리즈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남은 계약 기간을 고려하면 스킨스를 영입하는 팀은 미래를 내주더라도 기꺼이 감수할 것이다. 구단의 운명을 바꿀 트레이드가 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부정적인 의견도 존재한다. 한 아메리칸리그 구단 고위 관계자는 “100% 이성적으로 접근하더라도 스킨스를 트레이드 한다는 것은 ‘우리는 2030년까지 우승 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인정하는 것과 같다. 물론 좋은 대가를 받겠지만 그 선수들이 스킨스만큼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다른 아메리칸리그 구단 임원은 “팀으로서는 고려할 수 있는 일이지만 프랜차이즈로서는 그래서는 안된다. 팀 입장에서는 언제나 그런 선택지를 검토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차원에서 팬들에게 그런 메시지를 보낸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단언했다.
![[사진] 피츠버그 파이리츠 폴 스킨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23/202505230343775789_682f72d3232f5.jpg)
피츠버그는 2018년에도 비슷한 상황을 겪은 바 있다. 2011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에이스 게릿 콜을 휴스턴으로 트레이드하고 콜린 모란, 제이슨 마틴, 조 머스그로브, 마이클 펠리즈를 받은 것이다. MLB.com은 “만약 콜이 올스타에 선정되고 사이영상 투표 4위에 올랐던 2015시즌 직후 트레이드를 했다면 대가는 더욱 컸을 것이다. 하지만 그 해 피츠버그가 98승을 거두고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기 때문에 에이스를 트레이드 한다는 생각은 할 수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스킨스가 콜처럼 향후 1~2년 안에 피츠버그를 강팀으로 만들 수도 있다. 한 아메리칸리그 구단 임원은 “팀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도약하는 경우도 있다. 피츠버그도 2~3년 안에 무엇인가 이뤄낼지도 모른다. 지금 트레이드를 한다고 2~3년 뒤보다 훨씬 많은 대가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좀 더 많이 받긴 하겠지만 얼마나 더 받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아메리칸리그 구단 고위 관계자는 타릭 스쿠발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예로 들었다. “2년 전만 해도 타이거즈가 이렇게 강해질거라고 예상한 사람이 있었을까?”라고 반문한 이 관계자는 “디트로이트는 2023년 팜 랭킹 하위권에 머물렀고 약한 지구에 속해 있었다. 나는 피츠버그가 스킨스를 몇 년 더 보유하고 나중에 트레이드 하는 것이 더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탬파베이의 방식이다”라고 주장했다.
“결단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한 아메리칸리그 구단 임원은 “스킨스는 피츠버그 미래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그가 직접 남아서 핵심선수가 되든, 트레이드를 통해 팀 전력을 끌어올리는 수단이 되든 마찬가지다”라며 피츠버그의 행보에 주목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