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상을 봤는데 속에서 뭔가가 끓어올랐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간판스타 김도영은 지난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6차전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 맹활약하며 팀의 2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중심타선에서 홈런 포함 멀티안타로 공격을 잘 이끌어줬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매서웠다. 1회초 1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 등장,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0의 균형을 깨는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전날 무안타 부진을 딛고 2경기 만에 친 안타였다. 이어 좌익수 김민혁의 홈 송구 실책을 틈 타 3루에 도달했고, 최형우의 좌전안타 때 달아나는 득점까지 책임졌다.
백미는 두 번째 타석이었다. 3-3으로 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균형을 깨는 결승 솔로홈런을 쏘아 올린 것. 타석을 밟자마자 쿠에바스의 초구 바깥쪽 높은 직구(142km)를 받아쳐 비거리 139.9m 좌중월 대형 홈런을 쏘아 올렸다. 1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6경기 만에 나온 시즌 4번째 홈런이었다.
5회 우익수 뜬공, 6회 삼진으로 숨을 고른 김도영은 7-3으로 앞선 9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이정현 상대로 절묘한 내야안타를 쳤다. 시즌 처음이자 작년 9월 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41일 만에 한 경기 3안타를 달성한 순간이었다. 최형우가 우전안타 때 2루를 거쳐 3루로 이동한 김도영은 오선우가 우전안타를 치며 여유 있게 쐐기 득점을 올렸다.
김도영은 3안타 활약에 힘입어 시즌 타율을 2할9푼1리에서 3할1푼으로 끌어올렸다. 2경기 만에 3할대 타율로 복귀했다.
김도영은 경기 후 “부상자가 나오면서 팀 분위기가 썩 좋지 않은데 이런 상황에서 연패를 끊어내는 승리를 거둬 값지다고 생각한다”라며 “어제(21일) 경기 끝나고 작년 영상을 봤다. 속에서 뭔가 끓어오르는 느낌이었다. 홈런, 도루를 모아놓은 영상이었는데 좋았던 시기의 느낌이나 리듬을 최대한 오늘(22일) 훈련에서 살려보고자 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맹타 비결을 전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와 다음 타석에서 조금 편한 상태로 들어갔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면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돌리려고 했고 타이밍이 잘 맞아 홈런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3안타를 통해 MVP의 면모를 되찾은 김도영은 “오늘 경기에서 멀티히트, 장타가 나왔는데 이 경기 감을 다음 시리즈에서도 이어나가 꼭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공동 7위 KIA는 24일부터 대구에서 6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첫날 제임스 네일(KIA)과 황동재(삼성)의 선발 맞대결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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