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장두성(26)이 ‘엘롯라시코’ 3연전에서 3할 맹타로 활약했다. 장두성이 3차전에서 역전 결승타를 터뜨려 롯데는 1승1무1패로 마무리했다. 장두성은 LG와 3연전에서 14타수 5안타(타율 .357) 5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장두성은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톱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 1사구 1도루를 기록했다.
1회 볼넷을 골라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롯데는 1사 1,3루에서 전준우의 1타점 적시타, 2사 만루에서 전민재의 1타점 적시타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장두성은 2회 1사 2루에서 2루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진루타를 때렸다. 3회 3-3 동점인 2사 만루에서 타격 기회가 왔다. 앞서 손호영의 몸에 맞는 볼로 동점이 됐다. 장두성은 상대 선발 코엔 윈의 직구를 때려 2타점 중전 적시타로 5-3 역전을 시켰다.
5회 날카로운 안타성 타구를 때렸으나, 좌익수 라인드라이브로 잡혔다. 7-4로 앞선 7회 1사 3루에서 우익수가 뒤로 물러나며 잡는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했다.
11-4로 앞선 8회 2사 1,2루에서 LG 김유영의 초구 직구(143km)가 머리쪽을 향해 날아왔다. 화들짝 피한 장두성의 오른 어깨 뒤쪽을 맞고 쓰러졌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고, 금방 일어났다. 깜짝 놀란 김유영이 마운드에서 내려와 ‘미안하다’고 하자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이날 장두성은 2사 만루에서 역전 결승타를 때리며 개인 1경기 최다 타점 기록도 세웠다. 경기 후 장두성은 “중요한 상황마다 내가 해야 되는 플레이를 팀에 도움이 되게 플레이한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수줍게 말했다.
아찔한 사구가 또 나왔다. 장두성은 지난 18일 삼성전에서 이승현의 직구에 헤드샷을 맞은 바 있다. 다행히 이번에는 머리가 아닌 오른쪽 어깨 뒤쪽을 맞았다. 장두성은 “괜찮다. 놀라긴 했는데, 출루율이 올라간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나갔다”고 여유있게 말했다.
이어 ‘최근 롯데 선수들 머리 쪽으로 공이 많이 날아와 예민한 상황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설마 상대가 고의로 던졌을까 싶기도 하다. 오늘 같은 경우는 유영이 형이 또 친한 형이다. (공이 손에서) 빠진 것을 알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

롯데는 톱타자로 활약하던 황성빈이 지난 5일 1루 슬라이딩을 하다가 손가락 골절(왼손 4번째 중수골 골절) 부상으로 이탈했다. 2개월 이상 장기 이탈이다. 황성빈은 타율 3할2푼4리(111타수 36안타) 10도루 OPS .744를 기록했다.
장두성은 타율 3할3푼(88타수 29안타) 7도루 OPS .716을 기록 중이다. 특히 황성빈이 부상으로 빠진 이후 13경기에서 타율 3할8푼1리(42타수 16안타) 7타점 9득점 6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황성빈 빠진 자리를 훌륭하게 메워주고 있다.
요즘 야구가 재미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장두성은 "재미있다기보다 행복하긴 하다. 그런데 하루하루 뭔가 또 불안하고 그렇다. 주변에서는 잘하고 있으니 즐기면서 하라고 하는데, 또 내일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 하루하루 버틴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항상 쉽게 오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할 거를 최선을 다해야 다음 기회가 있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목표를 묻자, 장두성은 “그런 것 보다는 하루하루, 지금 만족하는 건 아니지만, 또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아등바등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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