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가 될 줄 알았는데 이재현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재현이 팀을 살렸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기막힌 수비를 연출했다. 하이라이트 필름을 장식할 만한 슈퍼 캐치로 위기에 처한 팀을 구했다.
지난 2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8회말 무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박주홍의 좌측 빗맞은 안타성 타구를 이재현이 몸을 날려 잡아냈다.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라는 찬사를 받았던 박진만 감독은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이재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안타가 될 줄 알았는데 이재현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재현이 팀을 살렸다”.
박진만 감독의 칭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수비 능력만큼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예전보다 여유가 생겼고 응용 능력도 향상됐다”. 이재현은 최근 10경기 타율 1할8푼2리(33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3득점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타격은 다시 좋아질 수 있다. 젊은 선수라서 금방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수비에서 아주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감싸안았다.

메이저리그에서나 볼 법한 명품 수비를 선보인 이재현은 “선발 레예스가 너무 잘 던지고 있는 가운데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좀 더 집중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오늘 수비 훈련할 때도 아쉬운 부분이 나왔다. 수비는 기본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현은 또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 수비에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항상 집중하고 있다. (유격수로서) 방망이를 잘 쳐도 수비에서 실수를 범한다면 소용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체력 문제 지적에 대해서는 웃으며 선을 그었다. “아직 100경기도 안 했는데 힘들 건 없다. 단지 야구를 못해서 그렇게 보일 뿐”이라고 했다.
이재현은 최근 타격감을 되찾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고 선배인 최원태(투수)가 식사를 제안했지만, 이를 정중히 사양한 뒤 숙소에 남아 타격 훈련에 매진했다는 후문이다.
마지막으로 이재현은 “시즌 초반에 계속 상위권에 있다가 연패에 빠져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 저 또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고 잘 준비해서 다시 올라가겠다. 항상 감사드린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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