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km 사구는 참은 박건우. 그러나 149km 머리 위협구는 참을 수 없었다.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시즌 4번째 맞대결.
NC가 0-1로 뒤진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건우가 타석에 등장했다. 박건우는 볼카운트 1B-1S에서 4연속 파울을 치며 1B-2S 불리한 상황에 처했고, 콜어빈의 7구째 149km 직구가 머리 쪽으로 날아오는 아찔한 상황을 맞이했다.
박건우는 위협구를 가까스로 피한 뒤 콜어빈을 향해 걸어가면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포수 김기연이 빠르게 박건우를 말렸지만,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우르르 쏟아져 나오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발발했다.
박건우는 앞서 4회초 타석에서 콜어빈의 149km 직구에 왼쪽 옆구리를 강하게 맞으며 상당한 고통을 호소했다. 당시에는 아무런 충돌 없이 1루로 걸어 나갔는데 다음 타석에서 머리 쪽으로 위협구가 날아오자 분노를 참지 못했다.
두산 선수들이 흥분한 옛 동료 박건우를 진정시켰다. 박건우와 절친 사이인 양석환이 박건우를 1차적으로 진정시켰고, 박건우의 옛 스승인 고토 고지 3루 코치도 박건우를 토닥이면서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혔다. 위협구를 던진 콜어빈은 박건우를 향해 무언가를 강한 어조로 이야기했는데 NC 주장 박민우와 외국인투수 로건 앨런이 그를 막아섰다.
다행히 큰 충돌은 없었다. 양 팀 선수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각자의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상황이 마무리됐다. 박건우와 콜어빈의 승부는 계속됐고, 콜어빈은 10구 승부 끝 박건우를 유격수 땅볼 처리, 이닝을 끝냈다.
콜어빈은 6이닝 1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97구 호투에도 불펜 난조에 시즌 6번째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박건우는 우익수 뜬공, 사구, 유격수 땅볼, 유격수 야수선택을 차례로 기록하며 한 번의 출루에 만족했다.
경기는 두산과 NC의 1-1 강우콜드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정규이닝 종료 후 잠실구장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됐고, 30분의 기다림 끝 비가 그치지 않자 오후 10시 21분 부로 강우콜드가 선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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