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하지마라’ 답답한 사령탑, “부상 위험 크고 효과도 없다, 검증된 사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05.24 13: 40

프로야구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선수들에게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리 팀의 원칙은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면 벌금이다”라며 22일 두산전에서 나온 조형우의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지적했다. 
조형우는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4-6으로 지고 있는 9회초 무사 1, 2루에서 유격수 땅볼을 쳤다. 중요한 상황에서 땅볼을 친 조형우는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몸을 날렸고 겨우 병살타를 모면해 1사 1, 3루를 만들었다. SSG는 채현우의 1타점 진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결국 5-6으로 패했다. 

SSG 랜더스 조형우. /OSEN DB

전력질주를 하고 어떻게든 살아나가기 위해 몸을 날린 조형우의 의욕은 좋았지만 이숭용 감독은 이 플레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부상 위험이 너무 크고 실제 효과도 없기 때문이다. 이숭용 감독은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면) 부상이 나올 확률이 너무 높다. 그래서 1루에서 슬라이딩을 하면 무조건 벌금이라고 선언을 했다. 조형우도 어떻게 해야할지 코치들과 상의를 해보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 /OSEN DB
SSG 랜더스 조형우. /OSEN DB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것은 대부분의 팀들이 금지하고 있는 플레이다. SSG와 마찬가지로 벌금을 내게 하는 팀도 많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경기를 하다보면 1루에 살아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몸을 날리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숭용 감독은 “그럼에도 그런 플레이는 없애야 한다. 그것 때문에 부상을 당하면 잃는 것이 더 크다. 그리고 실질적으로는 그냥 뛰는 것이 더 빠르다. 그것은 검증이 되어 있다. 그런데 선수들이 자꾸 그런 플레이를 한다. 내가 감독으로 부임하고 2년 동안 이번이 아마 처음 나온 것 같다”라며 조형우의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원칙대로라면 이번 일은 조형우가 벌금을 내고 끝나는 일이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은 좀 더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코치들과 얘기를 해보고 그냥 넘어가는게 좋은 것인지, 원칙대로 하는 것이 좋은지 고민하려고 한다”라고 말한 이숭용 감독은 “나는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면 벌금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하다못해 주루코치까지 벌금을 매긴다고 얘기했을 정도다. 절대 나오면 안된다고 했다”면서 “차라리 내가 벌금을 낼까 아니면 코치가 내게 할까 몇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만큼 중요하다. 1루에서는 슬라이딩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이번에 제대로 메시지를 줘야 할거라고 생각한다. (조)형우도 이제 야구를 좀 하고 있는데 부상 당하면 큰 일이지 않나”라며 다시 한 번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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