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통산 182승에 빛나는 ‘대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3~4월의 부침을 딛고 이달 들어 제 모습을 되찾았다.
양현종은 3~4월 6경기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다. 이달 들어 4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88로 순항 중이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양현종의 최근 페이스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난 경기부터 좀 더 세게 던지더라. 중요한 상황에서 자신 있게 들어가고 있다”며 “예전엔 체인지업이 앞쪽에 몰리면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스트라이크도 잡고 결정구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2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수비 실책이 잇달아 나온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6⅔이닝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3실점(비자책)의 호투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이 감독은 “초반 실책이 많았지만 잘 극복해냈다. 이제 밸런스가 잡혔다는 생각이 든다. 이 페이스를 잘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또 시즌 초반 부진 이유에 대해 “시범경기 등판이 한 차례뿐이었고, 타선의 도움도 부족했다. 스스로 잘 던져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몇 경기에서 좋은 피칭을 하면서 부담이 많이 줄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KIA에 또 다른 희소식도 전해졌다.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국가대표 출신 좌완 이의리가 다음 주부터 퓨처스리그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광주일고 출신으로 2021년 KIA의 1차 지명을 받은 이의리는 1군 통산 80경기에서 26승 22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으며,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지난해 5월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한 끝에 마침내 복귀 준비를 마쳤다.
이 감독은 “이의리가 드디어 다음 주에 실전 등판에 나선다. 퓨처스에서 투구수를 끌어올리면 한 달 안에 1군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복귀 후 많은 걸 바라진 않지만, 필요한 자리에 있어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크다. 앞으로도 부상 없이 꾸준히 던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의리는 퓨처스리그에서 투구수 80개까지 소화한 뒤 1군에 콜업될 예정이다. 이 감독은 “1군에 올라오면 무조건 선발로 쓸 계획이다. 중간으로 쓸 거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쓸 수 있다”며 그에 대한 확신을 전했다.
또한 “이의리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좌완 선발 자원이다. 그의 복귀는 선발 로테이션에 여유를 주고,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카드가 하나 더 생긴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현종의 부활과 이의리의 복귀 시동. KIA의 선발진은 이제 좋아질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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