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이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팀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류지혁은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승부처마다 빛난 집중력이 인상적이었다. 0-3으로 끌려가던 3회 2사 만루 상황에서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린 데 이어, 4-4로 맞선 8회 1사 1,2루에서는 중전 안타로 빅이닝의 발판을 놓았다. 삼성은 결국 8-4 역전승을 거두며 환호했다.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뉴 클로저' 이호성은 1⅓이닝을 무실점 2탈삼진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2번 중견수로 나선 김성윤은 8회 쐐기 2타점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류지혁은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이겨서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3회 2사 만루 찬스에서 통쾌한 2루타를 날린 그는 “그냥 편안하게 하려고 했다. 어떻게든 공을 맞춰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내고자 했다”고 대답했다.
류지혁은 또 “8회 솔직히 직구만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상대 투수의 직구가 좋더라. 어떻게 하다 보니 변화구가 들어와서 잘 맞아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이틀 연속 접전 속에서 팀 전체의 피로도가 높아졌지만, 류지혁은 “다들 힘든 거 아는데, 경기장에선 더 집중하자고 서로 다짐한다.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했다.
KIA전은 류지혁에게 남다른 감정이 담긴 경기였다. KIA는 그가 몸담았던 친정팀이자,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아픔을 안긴 상대이기 때문.
그는 “KIA만 만나면 유독 지기 싫은 마음이 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생각하면 솔직히 아직도 분하다. 야구장에서 그런 감정을 드러내진 않으려 하지만, 그래서인지 세리머니도 더 격하게 나왔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집중력, 책임감, 그리고 승부욕까지. 류지혁은 이날 승부처마다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존재감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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