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외국인 공격수 루카스가 3개월 만에 드디어 득점을 터트렸다.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한 그는 "'골'을 넣는 방법을 찾기보단 어떻게 팀에 더 기여할지 수단을 찾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 맞대결을 치러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결과로 서울은 4승 7무 4패, 승점 19를 기록해 7위를 유지했다. 수원FC는 3승 6무 6패, 승점 15로 10위에 머물렀다.
서울은 수원FC 상대 홈경기 상대전적을 7승 2무로 늘렸다. 홈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전반 42분 루카스의 골로 리드를 점한 서울은 홈팬들 앞에서 ‘2연승 달성’에 가까이 다가갔으나 후반 9분 나온 골키퍼 강현무의 뼈아픈 실수로 실점,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상황은 이러했다. 동료로부터 짧은 패스를 받은 강현무는 킥을 처리하려고 했는데 이때 적극적인 압박을 당해 공을 빼앗겼다. 볼은 ‘직전 경기 멀티골 주인공’ 안데르손에게 연결됐고, 그는 한번 접은 뒤 침착하게 슈팅을 날려 서울 골망을 갈랐다. 강현무는 아쉬워했다.
![[사진] 루카스 / 한국프로축구연맹](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24/202505242240770471_6831cf493b1f1.jpg)
승리하진 못했지만 반대로 서울은 패배도 피했다.
서울에 고무적인 것은 3개월 동안 득점 없었던 루카스의 발끝이 터졌단 것이다.
루카스는 0-0이던 전반 43분 오른쪽 측면에서 최준이 올려준 크로스를 보고 날아올라 헤더골을 터트렸다.
그는 지난 2월 22일 안양과 경기(서울 2-1 승)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뒤 약 3개월 만에 리그 2호골을 뽑아냈다.
경기 전 김기동 서울 감독은 취재진을 만나 “(3개월 넘게 골이 터지지 않아) 본인도 답답해한다. ‘이렇게까지 골이 안 들어가고 답답한 적은 없었다. 한 골이라도 터지면 앞으로 좋아질 것 같은데’라는 이야기를 하더라. 중요한 건 본인이 인지하고 있단 것이다. 흔들리지 않고 계속 (잘하기 위해) 밀고 나가는 게 루카스에게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무승부로 끝났지만 김기동 감독이 원하던 결과 중 하나인 ‘루카스 골’이 나왔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루카스는 "경기 초반은 우리가 잘 풀어나갔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운 좋게 공이 저한테 와 골을 넣을 수 있었다. 후반에 동점골을 내준 뒤 골을 넣기 위해 우리가 텐션을 더 올렸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쉽다. 제가 골을 넣은 것은 우리 팀이 다 같이 도와줬기 때문이다. 실점한 것도 단 한 두 명의 책임이 아니라 팀 전체의 실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득점 소식을 들려준 그는 "매 경기 골을 넣고 싶다"라고 말한 뒤 "제가 골을 넣어 좋다기보단 저의 골이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뿐이다. 골을 넣은 것에 대해선 긍정적이다. 앞으로 더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팀에 승리를 안기진 못해 속상하다"라고 전했다.
그래도 득점을 통해 경기력 반등을 알렸다. 루카스는 "제 강점을 여러 가지다. 1대1 드리블 능력일 수도 있고, 밖에서 공을 몰고 들어간 뒤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것도 있다. 반대로 안으로 말고 들어가서 슈팅하는 것도 있다. 제 방식대로 골을 넣는 것보다 팀을 위해 헌신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먼저다. 가령 수비할 때 더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거나 프리킥 기회를 잘 살리는 등의 방식으로 팀에 기여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