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모드리치(38)가 레알 마드리드 마지막 경기에서 팬들과 동료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모드리치는 25일(한국시간)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025 라리가 최종전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42분 교체됐다. 레알은 2-0 승리를 거두며 승점 84로 시즌 2위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모드리치가 레알 마드리에서 치른 마지막 공식전이었다. 그는 계약 만료로 인해 올 시즌을 끝으로 떠난다.
모드리치는 교체 아웃되는 순간 홈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전광판에는 “고마워 루카”라는 메시지가 나왔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모드리치에게 마지막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교체 타이밍을 배려했다.
상대였던 소시에다드 선수단도 경기 도중 모드리치를 향해 도열한 채 박수를 보냈다. 레전드의 마지막을 존중하는 장면이었다.
깜짝 인물도 등장했다. 지난해 은퇴한 토니 크로스가 베르나베우를 찾아 모드리치의 마지막 경기를 함께했다. 그는 교체되는 순간 벤치로 향하던 모드리치를 끌어안으며 긴 시간 함께한 동료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사진] 모드리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25/202505251130770295_68328a5097f29.jpg)
모드리치는 앞서 2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작별 메시지를 전했다. “절대 오지 않았으면 했던 순간이지만, 그게 축구다. 인생의 모든 것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며 은퇴가 아닌 이별을 선언했다.
이어 그는 “2012년 이곳에 도착했을 때 세계 최고의 팀에서 뛰며 위대한 업적을 이루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믿기지 않을 만큼 많은 순간을 함께했고, 모든 걸 이뤘다. 정말 행복했고, 그보다 더 큰 행복은 팬들의 환대였다. 여러분의 모든 응원과 친절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의 가치를 대표해 온 선수다. 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존재”라며 “그의 축구는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았다. 그의 유산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모드리치는 토트넘에서 활약하다 2012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이후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로 군림하며 590경기에서 43골 95도움을 기록했다. 2018년 발롱도르와 UE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메시와 호날두의 독점을 깬 유일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FIFA FIFPro 월드 베스트 11에 여섯 번, UEFA 챔피언스리그 최우수 미드필더에 두 차례 선정됐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은 막을 수 없었다. 모드리치는 나이를 무색케 하는 클래스를 유지했지만, 구단은 세대교체를 택했다. 그는 연봉 삭감까지 감수하며 재계약을 원했으나 보드진의 입장이 바뀌면서 협상은 무산됐다.
![[사진] 모드리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25/202505251130770295_68328a513e546.jpg)
그의 작별에 전 세계 축구계의 응원이 쏟아졌다. 전 레알 마드리드 선수 카림 벤제마는 “내게 영원한 No.10”이라며 감사를 전했고, 라파엘 바란은 “영원한 레전드”라고 존경을 표했다.
모드리치의 축구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희망하고 있어 최소 한 시즌은 더 뛸 계획이다. 크로아티아 언론에 따르면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를 선호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클럽들의 제안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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