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서 대실패' 텐 하흐 감독, 사비 알론소 후임으로 레버쿠젠 부임 유력..."세부 계약 마무리 단계"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5.25 17: 11

에릭 텐 하흐(55)가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디 애슬레틱'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됐다. 구단은 이미 텐 하흐와 원칙적인 합의를 마쳤으며, 세부 계약 마무리를 위한 문서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라고 알렸다.
디 애슬레틱 "레버쿠젠이 텐 하흐 감독과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 현재는 공식 임명 절차를 밟고 있다"라고 단독 보도했다. 텐 하흐는 앞서 프리미어리그 복귀 가능성도 열어뒀으나, 결국 분데스리가 복귀를 선택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 우승 도전에 실패한 채 무관에 그쳤다. 리그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에 밀려 2위를 기록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 역시 바이에른에 패해 탈락했다. 사비 알론소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레알 마드리드 차기 감독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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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의 레버쿠젠 부임 소식은 이번에 처음 알려진 것이 아니다. 앞서 이달 2일 독일 '키커'는 "레버쿠젠은 이미 차기 감독으로 에릭 텐 하흐를 낙점하고 협상을 상당히 진척시켰다. 사비 알론소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행이 공식화되기 전이지만, 구단은 후임 준비를 마쳤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022년 10월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 경질과 동시에 알론소 선임을 발표했던 사례처럼, 구단은 이적이 아닌 '감독 교체'에 있어서도 선제적으로 움직인 것. 
텐 하흐는 2018-2019시즌 아약스를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르며 명성을 얻었다. 당시 그는 1차전 원정에서 토트넘 홋스퍼를 1-0으로 꺾었으나 2차전 홈에서 2-3으로 패하며 극적인 탈락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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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022년 여름부터 2024년 10월까지 지휘봉을 잡았고, 바이에른 뮌헨 2군 사령탑으로도 2013~2015년 활약한 바 있다. 즉, 독일 무대에 대한 경험도 갖춘 인물이다.
올 시즌 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경질된 그는 10월 기준 프리미어리그 14위, 9경기 4승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한 뒤 물러났다. 이후 후벵 아모림 감독이 후임으로 맨유 지휘봉을 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텐 하흐의 커리어는 유럽 전역에서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그는 아약스를 이끌고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하며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를 연파했고,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3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맨유에서도 2022-2023시즌 카라바오컵, 2023-2024시즌 FA컵을 연달아 들어올리며 6년 만의 트로피 갈증을 해소한 바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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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는 다시 한 번 도약을 준비한다. 알론소가 이끌었던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 역사상 첫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고, 일부 핵심 자원의 이탈이 예상되지만, 탄탄한 전력을 보유한 구단이다. 텐 하흐가 과거 아약스에서 보여준 조직력과 전술적 색깔을 다시 구현할 수 있을지, 그의 레버쿠젠 프로젝트는 유럽 축구계의 또 다른 시선으로 주목받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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