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즈의 홈런 2방으로 이길 수 있었다”.
이보다 짜릿할 수 없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삼성은 25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올 시즌 홈런 선두를 질주 중인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1회 역전 투런 아치에 이어 9회 끝내기 홈런을 작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KIA가 먼저 웃었다. 1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김도영이 삼성 선발 원태인에게 일격을 가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직구(149km)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비거리는 115m. 이로써 김도영은 데뷔 후 처음으로 4경기 연속 손맛을 봤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0-1로 뒤진 1회말 공격 때 르윈 디아즈의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2사 1루서 첫 타석을 맞이한 르윈 디아즈는 KIA 좌완 선발 윤영철의 초구 직구를 힘껏 잡아당겨 우월 투런 아치로 연결했다. 비거리는 125m.
이후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침묵을 깬 건 KIA였다. 7회 2사 후 김태군이 삼성 두 번째 투수 백정현을 상대로 좌중월 솔로 아치를 날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2-2로 맞선 8회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삼성은 9회 디아즈의 끝내기 홈런으로 3-2로 이겼다. 9회 선두 타자로 나선 디아즈는 조상우의 1구째 포크볼을 밀어쳐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경기 종료.
선발 원태인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후 백정현과 배찬승이 1이닝씩 책임졌고 9회 마운드에 오른 이호성은 1이닝을 깔끔하게 지우며 시즌 5승째를 거뒀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어려운 경기였고 위기 상황도 있었지만 선발 원태인을 비롯해 백정현, 배찬승, 이호성 등 투수들이 최소 실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특히 디아즈의 홈런 2방으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주말에도 많은 응원 보내주신 팬분께 감사드리고 다가오는 롯데전에도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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