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시즌 초반에는 구위가 많이 안 좋았는데 이제는 점차 올라오고 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58억 FA’ 김재윤을 향한 한결같은 신뢰를 보냈다.
지난 2023년 11월 삼성과 4년 총액 58억 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체결한 김재윤은 “명문 구단 삼성 라이온즈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셨고 저를 필요로 한다는 진심을 느꼈다”면서 “KBO에 데뷔한 2015년 삼성은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팀이었다. 다시 한번 왕조를 일으켜 세우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김재윤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KT 위즈 소속으로 1군 통산 481경기에 등판해 44승 33패 17홀드 169세이브를 거뒀다. 지난해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김재윤은 65경기에 나서 4승 8패 11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4.09로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하는 등 지난해까지 통산 180세이브를 올린 김재윤은 박진만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올 시즌 소방수로 낙점됐다.
뒷문 단속 중책을 맡게 된 김재윤은 “세이브를 많이 올리는 것도 좋지만 블론 세이브를 최소화하는 게 우선이다. 블론 세이브가 많으면 신뢰가 무너진다”고 했다. 또 “마무리 투수는 경기의 마지막을 책임져야 하는 중요한 위치다. 블론 세이브를 하게 되면 야수는 물론 팀 전체가 힘이 빠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재까지 성적은 기대보다 아쉬움이 크다. 23경기에서 1승 3패 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7.71에 불과하다. 이호성에게 마무리 자리를 내준 뒤 중간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23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4-4로 맞선 8회 김도영에게 역전 투런 아치를 허용하는 등 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고배를 마셨다.

박진만 감독은 24일 KIA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김재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솔직히 시즌 초반에는 구위가 많이 안 좋았다. 140km 초반에 불과했다. 이제는 구위가 점차 올라오고 있다. 어제는 최고 146km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도영이 김재윤의 초구 직구를 제대로 공략했다. 직구가 아닌 변화구를 던져야 했다. 아무래도 구위가 올라왔다고 판단해 직구로 승부한 것 같다”고 구위 저하보다 구종 선택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4년 58억 원의 조건에 삼성으로 이적한 그는 소방수 역할을 맡을 재목으로 평가받았으나 현재 성적은 누가 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인정하는 노력파 선수로서 명예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성 계투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김재윤이 제 모습을 되찾아야 라이온즈가 다시 올라설 수 있다. 그럴 만한 능력은 충분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