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0억 원 계약까지 거론된 FA 최대어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시즌 초반 침묵했던 방망이가 조금씩 깨어나고 있던 타이밍에 발목이 꺾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더했다.
프로야구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는 지난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7차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회말 부상을 당했다.
강백호는 0-0이던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친 뒤 장성우의 2루타 때 3루로 이동했다. 무사 2, 3루에서 허경민이 짧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김상수의 안타성 타구가 2루수 강승호의 다이빙캐치에 막혔는데 이 때 강백호가 3루로 급하게 귀루하다가 우측 발목이 3루 베이스에 꺾이는 부상을 입었다.
강백호는 부상 직후 벤치를 향해 다급한 신호를 보냈다. 통증이 상당하다는 의미였다. 곧바로 KT위즈파크 좌측 외야에서 구급차가 들어왔고, 강백호는 응급조치 이후 스스로 몸을 일으켰으나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3루에는 대주자 문상철이 투입.
“강백호 선수가 3루 귀루 과정에서 우측 발목 통증이 발생해 병원으로 이동했다. 검진 예정이다”라고 선수 상태를 전한 KT 관계자는 경기 후 검진 결과를 묻는 취재진에 “아직 트레이닝 파트로부터 검진과 관련한 연락을 받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강백호의 구체적인 발목 상태는 28일 수원 두산전 감독 브리핑에서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강백호는 긴 방황을 끝내고 지난해 마침내 천재타자의 면모를 되찾았다. 데뷔 처음으로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9리 159안타 26홈런 96타점 92득점 OPS .840으로 활약, 팀의 기적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탰다. 데뷔 시즌(29개) 이후 6년 만에 25홈런을 때려냈고, 2021시즌(102타점) 이후 3년 만에 95타점을 돌파했다.

KT가 지난 1월 발표한 2025시즌 선수단 연봉 계약에 따르면 강백호는 종전 2억9000만 원에서 141.4%(4억1000만 원) 인상된 7억 원에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 역사상 최고 인상률 및 최고 인상액이었다.
어느덧 예비 FA 시즌을 맞이한 강백호는 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몸값 100억 원이 거론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포스팅이 아닌 FA 신분이기에 국내가 아닌 메이저리그에 진출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입단 초기부터 해외 진출의 꿈을 피력한 강백호는 지난해 10월 31일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김혜성(LA 다저스)과 함께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예비 FA 시즌은 강백호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시즌 43경기를 치른 현재 타율 2할5푼5리(157타수 40안타) 7홈런 23타점 15득점으로 기록이 저조하다.
시즌 개막 후 3월 월간 타율 1할9푼4리를 시작으로 4월 2할9푼6리로 오름세를 보였으나 5월 들어 타율 2할5푼4리로 페이스가 다시 떨어졌다. 그런 가운데 최근 10경기 타율 3할7푼9리 맹타를 휘두르며 방망이가 깨어날 조짐을 보였으나 하필 이 타이밍에 불의의 부상을 당하는 시련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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