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KBO리그 역대 최다패 기록을 경신했다.
키움은 지난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13으로 패해 9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14승 43패 승률 .246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키움은 9위 두산(22승 3무 29패 승률 .431)과의 격차도 벌써 11게임차로 벌어질 정도로 압도적인 최하위를 기록중이다. 1위 LG(34승 1무 19패 승률 .642)와의 격차는 22게임차에 달한다. 현재 산술적으로는 108패 페이스다.
4월까지 11승 22패 승률 .333을 기록하며 그래도 3할 승률을 넘기고 있던 키움은 5월 들어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야침차게 영입한 외국인타자 2명,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가 동반 부진에 빠졌고 2025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특급 신인 정현우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선발진도 점차 무너지는 모습을 노출했다.
지난 17일 NC와의 더블헤더 1차전까지 7연패를 기록한 키움은 더블헤더 2차전에서 연패를 끊었지만 이후 다시 9연패에 빠졌다. 28일까지 5월 성적은 3승 21패 승률 .125로 압도적인 최하위다. 이날 패배로 키움은 KBO리그 역대 최다패 신기록을 세우는 불명예를 안았다.
키움 이전까지 월간 최다패를 기록한 팀은 1991년 5월 OB(현 두산), 1992년 5월 쌍방울, 1999년 5월 쌍방울, 2015년 5월 KT, 2017년 6월 KT로 월간 20패를 기록했다. 키움은 아직 5월 3경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21패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역대 월간 최다패 기록을 넘어섰다.


키움에 앞서 월간 20패를 기록한 모든 팀은 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1991년 OB 8위(51승 2무 73패 승률 .413), 1992년 쌍방울 8위(41승 1무 84패 승률 .329), 1999년 쌍방울 매직리그 4위(28승 7무 97패 승률 .224, 양대리그 최하위), 2015년 KT 10위(52승 1무 91패 승률 .364), 2017년 KT 10위(50승 94패 승률 .347)를 기록했다.
이미 리그 최하위가 유력해진 키움은 그래도 6월 반전을 노리고 있다. 오는 31일 두산전에서 휴식을 위해 잠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케니 로젠버그가 선발 로테이션에 돌아오고 6월 1일에는 푸이그를 대신해 영입한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알칸타라는 KBO리그 통산 101경기(627⅔이닝) 46승 24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한 베테랑 투수다. 두산에서 뛰던 2020년 31경기(198⅔이닝)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로 활약하며 투구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일본프로야구(한신)에 진출하기도 했다. 알칸타라가 좋았던 시절의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다면 로젠버그-알칸타라 조합은 지난 시즌 아리엘 후라도(삼성)-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 조합과 마찬가지로 키움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키움이 남은 시즌 활로를 찾고 내년 시즌을 향한 희망을 바라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