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이 KBO리그 최초로 30연속 도루 신기록을 수립하고 팀 성적 부진에 죄송하다는 마음을 보였다. 지난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1번타자로 출전해 첫 타석에서 안타로 출루해 도루에 성공했다.
1회초 KIA 선발 양현종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터트렸다. 이어 초구 스트라이크때 2루를 향해 스타트를 끊었다. KIA 포수 한준수가 2루에 송구를 했으나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자신도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1회 선제 2득점의 발판을 놓은 도루였다.
지난 22일 삼성전에서 29연속 도루에 이어 6일만에 도루를 추가해 30연속 도루에 성공했다. 지난 2023년 8월13일 잠실 LG전을 시작으로 2년만에 KBO 역대 최다 연속 도루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기록은 해태 이종범이 1997년 5월18일부터 1997년 6월27일까지 보유한 29개 연속 기록이었다.

전날 3안타에 이어 이날도 2안타를 터트려 타격상승세에 올랐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4할에 이른다. 송성문은 경기후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기록이라 야구 인생에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 같다. 이 기록은 팬 여러분의 응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아울러 "나는 빠른 발로 도루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투수의 습관이나 타이밍을 보고 시도하는 유형이다. 박정음 주루코치님, 김준완 1루코치님 등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기록은 불가능했다. 두 코치님께 감사한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며 코치들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이어 "되도록이면 상대 배터리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노린다. 무리하게 시도해서 흐름을 끊기면 팀에는 오히려 악영향이기 때문에 공격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상황에서 시도하려 한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키움은 이날까지 9연패를 당했다. 5월 3승21패로 월간 최다패를 당하며 큰 차이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최근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드려 선수단을 대표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남은 기간 좀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선수단 모두 노력하겠다"며 사과와 함께 분발을 약속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