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경험하기 힘든 기회” 호주 국대 외인, 6주의 기적 같은 동행 마무리[지형준의 Behind]
OSEN 지형준 기자
발행 2025.05.30 01: 40

6주간 LG 트윈스의 마운드를 지킨 대체 외국인 투수 코엔 윈이 팬들과 작별을 고했다.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 윈은 마지막 선발 등판을 마친 뒤 더그아웃 앞에서 선수단, 팬들과 고별식을 가졌다.

LG 코엔 윈 고별식. 임찬규가 윈의 데뷔전 승리 기록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날 코엔 윈은 4이닝 5피안타(1홈런)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1-4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팀이 7회 동점을 만들며 패전은 면했다.
경기 종료 후 LG 선수단은 윈의 이별을 기념하기 위해 고별식을 마련했다. 주장 박해민은 선수단을 대표해 기념 사진 액자를 전달했고, 임찬규는 윈의 KBO 데뷔전 승리가 담긴 5월 4일 SSG전 기록지를 전했다. 기록지 뒷면에는 선수들의 메시지와 사인이 가득했다.
코엔 윈은 “좋은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 팀에 일원으로 받아주고, 반겨준 모든 팀원들과 스태프에 감사하다. 인생에서 경험하기 힘든 기회를 받은 것 같다. 또 야구장을 가득채워주신 팬들의 응원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윈은 마운드에서 동료들과 마지막 기념 촬영을 마친 뒤, 팬들을 향해 90도 인사를 올리며 진심을 담은 작별 인사를 건넸다.
코엔 윈이 기념 액자와 꽃다발을 건네 받으며 축하를 받고 있다.
동료선수들에게 감사 인사 전하는 코엔 윈.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코엔 윈.
호주 국가대표 출신 코엔 윈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아시아쿼터 대비 테스트를 받으며 LG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4월 21일, 부상으로 이탈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대체 외인으로 1만1000달러(약 1600만 원)에 영입되며 KBO리그에 입성했다.
윈은 5경기에 선발로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7.04을 기록했다. 성적은 다소 아쉬웠지만 140km 중반대의 직구와 포크볼에 가까운 체인지업, 슬라이더로 마운드를 지킨 윈은 제구형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LG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코엔 윈이 손주영의 어깨를 주무르고 있다. 2025.02.15 / sunday@osen.co.kr
코엔 윈이 역투하고 있다.
힘차게 볼 뿌리는 코엔 윈
데뷔전 승리를 거둔 코엔 윈이 승리 수훈 선수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줬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윈 또한 데뷔전 승리 인터뷰에서 “KBO리그에서 경쟁력을 증명하고 내년에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짧은 동행이 끝은 아닐 수 있다.
LG 트윈스와 팬들, 그리고 윈. 특별했던 6주의 인연이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jpnews@osen.co.kr
코엔 윈이 동료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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