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에바스 부진? 조만간 본인의 역량을 보여줄 것.”
프로야구 KT 위즈 에이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지난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7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106구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뒤 취재진과 만나 위기에 몰린 절친 윌리엄 쿠에바스를 향한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KT와 총액 150만 달러(약 20억 원)에 재계약하며 KBO리그에서 7번째 시즌을 뛰게 된 쿠에바스. KT는 지난해 31경기 7승 12패 평균자책점 4.10에 그친 쿠에바스를 에이스가 아닌 2선발로 기용하는 플랜을 구상, 그에게 20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안겼지만, 개막 후 두 달이 흐른 현재 성적은 기대 이하다. 시즌 기록은 12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6.12로, 2선발이 아닌 선발 경쟁을 펼치는 5, 6선발 자원으로 착각할 정도다.
4월까지만 해도 7경기 중 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부진보다 불운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5월이 되자 우승 에이스의 위용을 잃었다. 5월 한 달 동안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8.25(24이닝 22자책)의 극심한 난조를 겪으며 시즌 평균자책점이 6.12까지 치솟은 것. 22일 KIA전 5이닝 7실점 패배로 팀의 3연승을 막았고, 28일 두산전에서도 5이닝 6실점 부진 속 팀의 5연승을 저지했다. 쿠에바스는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다.
거듭된 부진에 급기야 퇴출설까지 휘말린 쿠에바스. 그러나 중남미 절친의 의견은 달랐다. 헤이수스는 “쿠에바스와 최근 부진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라고 운을 떼며 “확실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건 쿠에바스가 정말 훈련도 열심히 하고, 굉장히 성실하다. 그렇기에 빨리 본인의 모습을 되찾을 거로 믿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구라는 스포츠가 원래 엄청 안 될 때도 있고, 엄청 잘 될 때도 있다. 또 야구는 엄청 긴 레이스가 아닌가. 쿠에바스는 지금 부진을 딛고 빨리 본인의 페이스를 되찾아 조만간 본인의 역량을 보여줄 것이다. 난 그렇게 믿고 있고, 기다릴 준비도 돼 있다. 곧 좋은 시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실제로 쿠에바스는 지난 30일 KIA전을 앞두고 불펜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등에 땀이 흥건히 젖을 정도로 공을 던졌고, '투수 조련사' 이강철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을 받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 또한 취재진에 “쿠에바스는 우리 선수가 아닌가. 계속해서 선수를 지켜보겠다”라고 '쿠동원'의 반등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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