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10연패 탈출을 넘어 2연승에 도전한다.
키움은 지난달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길었던 10연패를 끊었다.
올 시즌 15승 1무 44패 승률 .254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키움은 역대 최악의 5월을 보냈다. 5월에만 22패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월간 최다연패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지난달 30일까지 무려 10연패를 당해 2009년과 2023년에 기록한 9연패를 넘어서는 구단 역대 최다연패 신기록도 세웠다.
이렇게 팀이 힘든 상황에서 연패 탈출을 이끈 일등공신은 단연 10일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외국인투수 케니 로젠버그다. 로젠버그는 이날 경기 선발등판해 7⅓이닝 1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을 거뒀다. 최주환이 시즌 4호 홈런을 날렸고 주승우(⅔이닝)-원종현(1이닝)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로젠버그의 호투로 연패를 끊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키움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첫 선을 보인다. 알칸타라의 활약 여부에 따라 키움의 남은 시즌 성패가 결정될 수 있기에 10연패를 끊은 경기 만큼 이날 경기의 승리도 중요하다.
알칸타라는 지난 19일 야시엘 푸이그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키움과 총액 40만 달러(약 6억원)에 계약했다. KBO리그 통산 101경기(627⅔이닝) 46승 24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한 베테랑 외국인투수로 두산에서 뛰던 2020년 31경기(198⅔이닝)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로 활약하며 투구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경험도 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2021년과 2022년에는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뛰었다.
2023년 KBO리그에 돌아온 알칸타라는 지난 시즌 팔꿈치 부상에 고전하며 12경기(64⅓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결국 시즌 도중 교체돼 한국을 떠나야 했다. 그렇지만 키움이 푸이그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알칸타라에 주목하면서 KBO리그에 복귀할 기회를 잡았다.


알칸타라는 지난달 30일 인터뷰에서 “처음 키움에서 제안을 받았을 때는 조금 놀랐다. 다시 한국에 돌아올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고 키움과 협상하는 내내 한국에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면서 “올해 좋은 활약을 하고 KBO리그에서 최대한 오래 던지는 것이 목표다. 최소 2년 정도는 더 던지고 여기서 은퇴를 하고 싶다”며 KBO리그에서 더 활약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동안 외국인투수가 로젠버그 한 명밖에 없었던 키움은 선발 로테이션 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시즌 아리엘 후라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든든하게 버팀목 역할을 해준 것과 달리 올해는 로젠버그 홀로 고군분투했고 전체 1순위 신인 좌완투수 정현우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하위 선발진은 무너졌다.
그렇지만 알칸타라가 합류하며 키움도 외국인투수 원투펀치를 갖추게 됐다. 지난 경기에서 로젠버그가 호투를 펼치며 화려하게 복귀를 알렸고 이제는 알칸타라가 첫 선을 보일 차례가 됐다.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알칸타라가 건재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키움도 다른 팀들에게 위협적인 팀으로 인식이 바뀔 수 있다.
여기에 정현우 역시 복귀가 임박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지난달 30일 “정현우가 오늘 대학팀과 연습경기에서 2이닝을 던졌다. 재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6월 중순 안으로 선발진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선발진이 안정화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알칸타라와 정현우가 합류한 키움 선발 로테이션은 로젠버그-알칸타라-하영민-김윤하-정현우로 구성된다. 여전히 아직 증명해야 할 투수들이 많지만 5월까지의 키움 선발진보다는 훨씬 안정감을 기대할 수 있는 선발 로테이션이다. 알칸타라가 KBO리그 복귀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키움의 남은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 수 있을지 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