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kg 감량’ 절치부심에도 2군 전전→트레이드 이적…외면 받은 1차지명, 롯데 필승 좌완으로 거듭날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6.03 09: 41

13kg를 감량하는 절치부심에도 2군을 전전한 1차지명 출신 만년 기대주가 트레이드 이적을 커리어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을까. 
프로야구 KT 위즈는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에 좌완투수 박세진을 내주고, 외야수 이정훈을 영입하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는 강백호, 황재균의 부상 이탈로 지명타자/대타 자원이 절실해진 KT가 먼저 제안했다. 타격에 강점을 가진 좌타자 이정훈을 원했고, 좌완 불펜 수혈이 필요한 롯데가 반대급부로 박세진을 요청하면서 깜짝 맞교환이 성사됐다. 이정훈, 박세진 모두 올해 1군 출전 없이 퓨처스리그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KT 박세진. 2024.04.07/ ksl0919@osen.co.kr

1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8회초 1사 주자 1루 키움 김휘집 타석에서 KT 박세진이 1루로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2023.06.10 / rumi@osen.co.kr

경북고 출신의 박세진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 1차 지명을 받은 좌완 유망주였다. 그러나 큰 기대와 달리 첫 시즌 7경기 2패 평균자책점 5.14를 시작으로 2020시즌까지 5년 동안 20경기 1승 9패 평균자책점 9.14로 실망을 안겼다. 1군보다 2군에 머무르는 시간이 훨씬 많았고, 동기생인 이영하(두산 베어스), 최충연(삼성 라이온즈) 등이 승승장구하는 동안 그의 이름이 자연스럽게 잊혀져갔다.
박세진은 2021년 1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에 입대해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근무지가 어린이집으로 배정되며 개인훈련 시간이 많았는데 퇴근 후 대구의 한 트레이닝센터로 향해 틈틈이 소집해제 이후를 준비했다. 그 결과 95kg였던 체중이 무려 13kg 빠진 82kg이 됐다. 2022년 9월 소집해제 후 마무리캠프에 합류했을 때 KT 선수단이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몸이 홀쭉해졌다.
KT 위즈 박세진. 2025.03.10 / ksl0919@osen.co.kr
그럼에도 박세진은 이강철 감독의 마운드 플랜에 들지 못했다. 1군 등판은 2023시즌 16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6, 2024시즌 6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38이 전부였다. 팀이 좌완 기근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줄곧 외면을 받으며 수원이 아닌 익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 22경기 1승 1패 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04로 반등 가능성을 보였는데 부산 팬들 앞에서 땀의 성과를 입증하게 됐다. 
롯데 구단은 “박세진이 최근 3년 간 좋은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좌완 불펜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였다”라며 “구단은 박세진이 좌완투수 선수층을 투텁게 만들어 향후 팀 전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박세진의 합류를 반겼다. 
박세진의 이적 후 전망을 밝히는 또 다른 요인은 ‘친형’ 박세웅이다. 트레이드를 통해 두 살 터울 형제가 경북고 시절 이후 처음으로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 것. 만년 유망주 박세진이 롯데에서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형 박세웅 아래서 알을 깨고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backlight@osen.co.kr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