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할 때 있겠지만…트레이드 후 서로 잘하면 좋은 거”…2군 거포 길터주기, 김태형의 진심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6.03 15: 30

“필요할 때가 있겠지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전날(2일) KT 위즈와 단행한 1대1 트레이드에 대해 언급했다. 
롯데는 좌완 투수 박세진을 데려오면서 좌타 외야수 이정훈을 보냈다. 이정훈은 2022시즌이 끝나고 KIA에서 방출됐지만 롯데에서 새출발을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고 대타 및 지명타자 자원으로 쏠쏠하게 활약했다. 65경기에 116타석 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타율 3할(100타수 30안타) 18타점 10득점 OPS .754의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올해 롯데에서는 기회를 받지 못했다. 팀 타율 1위의 강타선 속에서 이정후는 애매한 수비 포지션, 부족한 주루 능력 등으로 중용 받지 못했다. 

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한화는 폰세, KT는 쿠에바스를 선발로 내세웠다.1회초 1사 KT 이정훈이 2루수 땅볼을 치고 있다. 주자 1루 아웃. 2025.06.03 / ksl0919@osen.co.kr

사실상의 길터주기 트레이드다. 롯데는 박세진을 영입하면서 좌완 투수 뎁스를 강화했다. 2016년 1차 지명 투수로 10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진에 대해 “일단 2군에서 던지는 거 보고, 좋 은 보고가 올라오면 1군에서 한 번 쓸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박세진을 당장 1군에서 급하게 활용할 뜻은 없다고 내비쳤다.
이정훈의 경우에는 올해 2군에서는 19경기 타율 3할5푼7리(28타수 10안타) 3홈런 8타점 OPS 1.286의 기록을 남겼다. KT는 강백호(왼쪽 발목), 황재균(햄스트링) 등 핵심 타자들이 연거푸 이탈하면서 타선이 헐거워졌다. 일단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이정훈을 데려왔다. KT가 롯데에 트레이드를 먼저 요청하면서 거래가 성사됐다.
김태형 감독은 “사실 이정훈도 어떻게 보면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그 선수를 쓸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다”라며 “타격은 어느 정도 되는 선수다. KT도 부상 선수가 많다 보니까 우리에게 연락이 왔다. 구단에서 보고를 받았는데, 그렇게 트레이드 하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레이드 돼서 서로 잘하면 좋은 것이다. 서로 잘하면 서로 좋은 것이다”라며 트레이드의 윈-윈을 기원했다.
한편, 이날 롯데는 장두성(중견수) 고승민(2루수) 레이예스(좌익수) 전준우(지명타자) 윤동희(우익수) 전민재(유격수) 손호영(3루수) 유강남(포수) 정훈(1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알렉 감보아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 029 2025.05.31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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