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2000안타 잔칫상, 제대로 펴지도 못했다…8번 타자에게 3볼넷 쩔쩔, 안경에이스 8연승 기세 어디갔나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6.05 00: 10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토종 에이스답지 않은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위 타선을 상대로 쩔쩔 매는 모습으로 6회를 채우지 못하며 팀의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 주장의 2000안타 잔칫상을 제대로 펴지도 못했다.
박세웅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114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5볼넷 7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6-9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로써 박세웅은 3월 23일 잠실 LG전, 개막전 패배 이후 내리 선발 8연승을 달리며 다승 선두를 질주하기도 했다. 진정한 토종 에이스로 거듭나는 듯 했다. 그런데 5월 17일 사직 삼성전부터 이상 기류가 형성됐다. 이때부터 박세웅은 흔들렸고 이후 4경기에서 3패에 머물렀다.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지만 내용과 과정이 안 좋다.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방문팀 키움은 김윤하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박세웅이 6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교체되고 있다. 2025.06.04 / foto0307@osen.co.kr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방문팀 키움은 김윤하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박세웅이 6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교체를 앞두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5.06.04 / foto0307@osen.co.kr
이날 역시 박세웅의 투구 내용은 아쉬움 투성이었다. 일단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은 기색이 역력했다. 무엇보다 하위타선과의 승부에서 고전했다. 특히 8번 타자 어준서에게 고비마다 3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어준서는 올해 신인으로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타율은 2할4푼2리, 1홈런 7타점 OPS .554의 성적에 그치고 있었다. 올 시즌 얻어낸 볼넷이 단 3개 뿐이었다. 박세웅의 위상과 능력이라면 압도를 하고도 남았어야 했다.
하지만 박세웅은 이날 어준서에게만 3개의 볼넷을 헌납했다. 2회 2사 2루에서 어준서와 8구 풀카운트 승부로 고전했고 볼넷을 내줘 2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박주홍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11구 승부 끝에 겨우 잡아낸 삼진이었다.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방문팀 키움은 김윤하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4회초 2사 만루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에게 싹쓸이 좌익수 뒤 2루타를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5.06.04 / foto0307@osen.co.kr
2-0으로 앞선 4회에는 1사 1,3루 상황에서 어준서를 압도하지 못했다. 결국 어준서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박주홍을 삼진 처리했지만 2사 만루에서 상위 타선 송성문을 만나야 했고 좌중간 싹쓸이 3타점을 얻어 맞으며 2-3으로 역전을 당했다.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방문팀 키움은 김윤하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전준우가 7회말 1사 2,3루 전민재의 우익수 앞 안타와 우익수 송구 실책으로 득점을 올리고 2000안타 달성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5.06.04 / foto0307@osen.co.kr
5회 다시 3-3 동점에 성공했고 6회에도 박세웅은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다시 어준서와 상대했다. 투구수가 100구가 넘은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어준서에게 고전했다. 초구 헛스윙을 유도한 뒤 내리 공 4개를 던지며 볼넷 허용. 힘이 빠진 듯 했고 앞선 타석들과 결과가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9번 박주홍에게도 다시 볼넷을 허용, 1사 1,2루 위기를 남겨둔 채 공을 김진욱에게 넘겼다. 김진욱은 그리고 송성문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내줬다. 박세웅의 실점이 5점으로 늘어났다.이후 롯데는 추격전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롯데는 잔칫상을 준비하고 있었다. '종신 롯데’를 선언한 주장 전준우가 역대 20번째 2000안타 기록에 단 2개만 남겨두고 있었다. 
일단 4회 좌전안타를 때려내며 1999안타를 완성했다. 그리고 3-6으로 뒤진 7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대망의 2000안타를 때려내 추격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어진 무사 2,3루에서 전민재의 우전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2점을 뽑아내 5-6으로 다시 추격했다. 경기 분위기가 워낙 급박하게 흘러가서 전준우는 더그아웃 안에서 꽃다발을 받고 조촐하게 축하를 받았다.
만약 박세웅이 토종에이스답게 경기를 지배하고 압도했다면 전준우의 2000안타 축하 행사도 좀 더 여유롭게 진행될 수 있었도 더 기뻐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박세웅이 초반 기세를 내줬기에 그런 축하의 분위기는 사치였다.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방문팀 키움은 김윤하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4회초 2사 만루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에게 싹쓸이 좌익수 뒤 2루타를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5.06.04 / foto0307@osen.co.kr
롯데는 전날 알렉 감보아의 7이닝 무실점 완벽투에 힘입어 8-0 대승을 거뒀지만 하루 만에 분위기가 차게 식었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의 부진이 더 뼈아프게 다가왔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