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민(KT 위즈)과 송승기(LG 트윈스) 2파전으로 좁혀진 프로야구 신인왕 경쟁. KT 이강철 감독은 선발 자원 송승기를 꺾을 수 있는 안현민의 경쟁력으로 20홈런을 꼽았다.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는 6월 10일 현재 중고신인 2명이 치열한 신인왕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마산고를 나와 2022년 KT 2차 4라운드 38순위로 뽑힌 안현민과 야탑고 졸업 후 2021년 LG 2차 9라운드 87순위 지명된 송승기가 그 주인공들이다.
지난해 1군 데뷔해 16경기 출전에 그친 안현민은 올해 36경기 타율 3할2푼8리 43안타 10홈런 35타점 장타율 .656 출루율 .413 OPS 1.069의 무시무시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4월 말 혜성처럼 등장해 5월 한 달 동안 타율 3할3푼3리 34안타 9홈런 29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KBO 5월 MVP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기자단 투표 7표, 팬투표 3만7286표를 얻어 6명 후보 가운데 3위(총점 13.08)를 차지했다.
송승기의 투구도 안현민 못지않게 임팩트가 강하다. 2022년 7경기, 2023년 1경기 등판이 전부였던 송승기는 올해 LG의 1선발 같은 5선발을 맡아 12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2.30(70⅓이닝 18자책)의 안정감을 뽐내는 중이다. WHIP 1.04 피안타율 .194에 퀄리티스타트도 7번이나 해냈다. 지난 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2.56에서 2.30으로 낮추며 리그 평균자책점 3위(토종 1위)로 도약했다.
보통 신인왕 경쟁은 타자보다 투수가 유리하다. 그 중 선발투수는 더욱 그렇다. 안현민이 20홈런을 치고 송승기가 10승을 거두면 송승기 쪽으로 표심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이강철 감독은 안현민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최소 조건으로 20홈런을 꼽았다.

10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송승기의 경우 처음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선수가 아닌가. 물론 2군에서 로테이션 소화를 해봤겠지만, 1군은 처음이라 염경엽 감독이 관리를 해주는 시기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 번 정도는 페이스가 주춤한 순간이 올 수도 있다"라며 "안현민도 최근 타격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는데 그래도 잘 버텼다. 안현민이 20홈런을 치면 모를 거 같은데 또 지금 기록대로 쭉 간다면 송승기가 좋을 수 있다”라는 시선을 드러냈다.
한편 KT는 롯데 선발 박세웅을 맞아 배정대(중견수) 김상수(유격수) 안현민(우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 장성우(포수) 이정훈(지명타자) 허경민(3루수) 이호연(1루수) 오윤석(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또 한 명의 5월 MVP 후보였던 오원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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