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라전 졸전에 세네갈전 역대급 패배까지".
잉글랜드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이후 세네갈에 3골을 허용하며 1-3으로 역전패했다. 이 패배로 잉글랜드는 아프리카 팀 상대 15승 6무의 무패 기록이 22경기 만에 멈췄다.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3실점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잉글랜드는 경기 점유율에서 60.7%-39.3%로 우위를 점했지만, 슈팅 수에서는 8개(유효슈팅 4개)로 세네갈의 11개(유효슈팅 9개)에 밀리며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 잉글랜드는 19위 세네갈을 상대로 4-4-2 전술을 가동했다. 최전방에는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에베리치 에제(크리스털 팰리스)가 투톱 스트라이커로 나섰고, 앤서니 고든(뉴캐슬)과 부카요 사카(아스날)가 좌우 측면 공격수로 출격했다.

잉글랜드를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지난 8일 안도라 원정(1-0승)을 마치고 귀국한 뒤 베스트 11에서 케인을 제외한 10명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으나 오히려 패착이 됐다. 잉글랜드는 투헬 감독 부임 이후 3연승을 달리다 이날 첫 패배를 당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전반 7분 상대 진영에서 강한 압박으로 볼을 탈취한 뒤 고든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손에 맞고 흐르자 케인이 쇄도해 왼발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세네갈은 전반 40분 니콜라 잭슨(첼시)의 컷백을 이스마일라 사르(크리스털 팰리스)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네갈이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17분 하비브 디아라(스트라스부르)가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오른쪽에서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뚫는 오른발 슈팅으로 잉글랜드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는 후반 39분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의 득점이 비디오판독 끝에 리바이 콜윌(첼시)의 핸드볼 반칙으로 취소되며 동점 기회를 놓쳤다. 세네갈은 후반 추가시간 셰이크 사발리(메스)가 역습 상황에서 추가골을 터뜨리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는 세네갈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잉글란드의 패배 이후 토머스 투헬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이 생겼다. 그는 최하위 안도라와 경기에서도 힘겹게 1-0으로 이긴데 이어서 세네갈전에서는 아예 패하면서 비판 여론이 커졌다. 패배 직후 투헬 감독은 "감독 데뷔전의 긍정적인 분위기는 사라졌다. 경기 내내 터치라인에서 불만을 표출했다"라고 혹한 평가를 받았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