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2위’ 트레이드 성공작이 사라졌다…‘벌써 8승’ 월간 MVP 후보까지 올랐는데, 왜 1군 말소됐나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6.12 04: 31

프로야구 KT 위즈의 트레이드 성공작이 부상도 아닌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무슨 사연일까. 
KT 위즈는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8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전날 선발투수로 나서 시즌 8번째 승리를 신고한 오원석을 말소하고, 내야수 윤준혁을 등록했다. 
오원석은 지난 10일 수원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 호투로 시즌 8승(3패)째를 챙겼다. 임찬규(LG 트윈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라이언 와이스(한화 이글스) 등 정상급 선발 자원들과 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전날 투구를 마치고 몸 상태에 이상이 생긴 것도 아닌데 오원석은 왜 엔트리에서 제외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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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은 3월 27일 1군 등록 후 76일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오원석에 한 차례 휴식을 부여했다. 11일 현장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휴식 차원의 말소다. 이미 예전부터 오늘 말소가 결정됐고, 본인도 휴식을 필요로 하는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시즌에 앞서 김민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SSG 랜더스에서 KT로 둥지를 옮긴 오원석은 이적 첫해 트레이드 복덩이로 거듭난 모습이다. 5선발을 맡아 13경기 8승 3패 평균자책점 2.93(73⅔이닝 24자책)의 호투로 1선발의 향기를 풍기고 있다. SSG 시절 고질적인 제구 난조 탓에 늘 날개가 꺾였지만, 투수 조련사 이강철 감독의 지도 아래 제구가 잡혔고, 이닝 소화 능력도 발전했다. 오원석은 13경기 가운데 7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5월 4승 평균자책점 1.95 호투에 힘입어 KBO 월간 MVP 후보에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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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은 “오원석이 수원과 맞는 거 같다. 오원석 등판 때는 기운이 좋은지 우리 타자들이 상대 어떤 투수가 나와도 다 잘 친다”라고 웃으며 “이 팀에 와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한다. 그게 가장 큰 요인이다. 투구폼도 간결해졌다. 특히 지난 번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0탈삼진 잡았을 때의 모습이 정말 좋았다. 지금까지 던진 것 중에 가장 좋은 투구였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또 하나는 좋은 투수들과의 시너지 효과다. 선의의 경쟁이 생기면서 발전하고 있다. 선발진이 좋은 팀들은 투수마다 나도 잘 던져야한다는 마음이 들 것이다. 오원석은 친구 소형준의 좋은 점을 다 뺏어먹은 거 같다”라고 말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오원석의 말소로 선발 한 자리에 구멍이 생긴 KT. 이강철 감독은 “비밀병기를 준비 중이다”라고 웃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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