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장영란이 성수동의 초고가 아파트를 94억원대에 매입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11일 한국경제TV 보도에 따르면 부동산 업계와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장영란은 지난 2월 남편인 한창과 공동 명의로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에 위치한 갤러리아포레 전용면적 218㎡ 1가구를 94억 5천만원에 매입하고 지난 달 말 등기를 마쳤다.
갤러리아포레는 배우 한예슬, 김수현, 가수 지드래곤 등 연예인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로도 잘 알려져 있는 고급 아파트다. 장영란이 매입한 가구에는 채권최고액 57억 680만원의 시중은행 근저당권이 설정됐는데, 통상 채권최고액이 대출금의 12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집값의 절반 가량인 48억원 정도를 대출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현재 성동구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장영란이 현명한 투자를 했다고 봤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 여파로 강남3구와 용산구의 집값 상승세가 인근 성동구와 마포구로 번지고 있기 때문.
현재 성동구는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구역 등 일부 정비사업 예정지를 제외하면 토허구역에 포함돼 있지 않다. 규제 지역이 아닌 만큼 갭투자가 허용되는 등 상대적으로 투자가 용이해 토허구역 확대 재지정 이후 신고가 거래가 터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서울시의 추가 규제 움직임에 성동구로 향하는 투자 수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장영란이 매입한 갤러리아포레 역시 전용 195㎡짜리가 지난 4월 9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한국부동산원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성동구의 최근 3개월 평균 집값 상승률은 0.54%를 기록하며 서울 지역 물가 상승률(0.23%)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성동구가 집값이 조금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상당히 긴장한 상태로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며 "토허제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지만, 시장이 비상상황이면 쓸 수 있다. 아직 성동구가 토허구역으로 지정될 정도는 아니지만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토허제는 토지거래허가제의 줄임말로, 부동산 투기 방지와 시장 안정을 위해 특정 지역 내에서 토지 거래 시 관할 행정기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제도다. 주로 부동산 가격 급등이 예상되는 지역이나 개발 예정지에서 적용되며,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 매매 및 거래가 가능하다.
서울시는 지난 3월 강남3구와 용산구 전체 아파트를 토허구역으로 재지정했을 당시, 성동구에 대해서는 마포구와 함께 '풍선효과' 발생 여부를 6개월간 관찰하기로 하고 지정을 보류했다. 하지만 최근 성동구의 집값이 다시 오르자 추가 조치 논의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오세훈 시장은 "추가 지정 여부는 시의회, 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장영란은 지난 2009년 한의사 한창과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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