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배우 정아율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3년. 찬란한 스무 살의 나이에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한 고인을 향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은 여전히 깊다.
정아율은 지난 2012년 6월 12일, 서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소속사 측은 “소속사에서 지급하는 75만 원 외에는 별다른 수입이 없었다. 생활고에 의한 극단적 선택으로 알려졌지만, 평소 밝고 활발한 성격이었기에 저희로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고인의 SNS에는 생전 힘겨웠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사망 이틀 전 정아율은 자신의 SNS에 “오늘 아침에 눈을 떴는데 사막에 홀로 서 있는 기분. 열아홉 이후로 혼자 살아왔는데, 의지할 곳 하나 없는 내 방에서 세상의 무게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나 봐. 엄마 아빠 보고 싶다”는 글을 남겨 팬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또한 하루 전에는 “아무것도 위로가 안 돼”라는 짧은 글을 남기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주변 지인들은 “평소 성실하고 밝은 성격의 친구였다. 늘 최선을 다해 연기에 임했다. 마지막까지도 그런 모습을 보여줘서 더더욱 믿기지 않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영진전문대학 국제관광학과 출신인 정아율은 문화관광부 공익광고, 화장품 CF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고, KBS 2TV 아침드라마 ‘사랑아 사랑아’에도 출연하며 본격적인 배우의 길에 발을 디뎠다. 그러나 연예계의 냉혹한 현실은 어린 배우에게 버거운 무게였고, 결국 찬란한 꿈을 피워보지 못한 채 하늘의 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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