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은이, 19살에 父빚더미→6살 딸과 생이별까지..기구했던 인생사(아침마당)[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5.06.17 10: 25

가수 혜은이가 힘들었던 지난 인생사를 떠올리며 뒤늦게 찾은 가수로서의 행복을 전했다.
17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는 데뷔 50주년을 맞은 가수 혜은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혜은이는 50주년 기념 신곡 '물비늘' 무대로 오프닝을 장식했다. 그는 신곡에 대해 "물비늘은 햇빛에 수면이 빛을 받아서 반짝거리는걸 뜻한다. 알고보니혼수상태 작곡가"라며 "어느 프로그램에서 둘이 연주를 하는데 너무 잘하는거다. 근데 잠깐밖에 보지 못했는데 매니저한테 '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친구들이 누구냐 알아봐라' 했다. 알고보니혼수상태라고 해서 '그러면 가자' 그래서 갔다. 친분 없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당시 알고보니 혼수상태의 반응을 묻자 "혼수상태가 됐다"고 너스레를 떨며 "너무 반가워하고 너무 감사하다고. 그러면서 노래를 좀 몇가지를 들려주고 아무래도 서정적인 노래를 하고싶다 이렇게 했는데 한달도 채 안 돼서 곡을 만들어왔다. 그랬는데 그 노래를 듣는 순간 가슴이 막 뛰더라. 참으로 오랜만에 그런 감정을 느꼈다. 그래서 너무 신기한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녹음 얼마만에 완성했냐"는 질문에는 "연습 한 3번 정도 하고 녹음실에 가서 바로. 한 세네번 불렀나. 우리는 옛날 방식으로 노래를 녹음을 한다. 지금도. 왜그러냐면 노래를 자꾸 잘라서 하다보면 감정이 끊어진다. 그렇기때문에 노래가 조금 안 됐어도 그 감정으로 느낌으로 그냥 밀고 한다. 요즘은 (끊어서) 하더라.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말도 하기 그렇고 그냥 몇번만 불러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그때와 지금 목소리 변함 없다", "그 시절 목소리 내려 시도했냐"는 반응에 혜은이는 "그런거 아니다. 아이러니한 노래다. 제가 그 소리를 내려고 한것도 아니고 그냥 녹음실에 들어가서 불렀는데 이게 제가 부르는 음보다 낮췄다. 한음 정도. 그래서 같이 따라하시는 분들이 제 노래가 좀 높으니까 낮추면 쉬우니까. 그렇게 하고 노래가 내 마음에 들고 하니까 저도모르게 그 목소리가 나왔다. 손대지 않았다. 소리 그대로"라고 밝혔다.
어느새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혜은이는 "항상 마음은 20대다. 그래서 고민이 마음이 안 늙는다는게 고민이다. 세월에 따라가야하는데 몸은 따라가는데"라고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그는 자신을 만들어준 명품 노래 4곡을 꼽아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마지막곡으로는 1989 '비가'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혜은이는 "이 노래도 다른 사람이 불렀다. 그냥 가이드라고 해서 불렀는데 제가 듣고 좋아서 이 노래를 하게 됐다. 사실 그때 제가 큰애가 6살때 헤어졌다. 그래서 그때 이 노래를 부르면서 이건 이성간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노래인데 저는 그게 아이하고의 감정선이 되니까 저 노래를 한번도 제대로 불러본적이 없다. 조금 감정을 너흥면 계속 눈물나니까"라고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당시 그는 1984년 연상의 사업가와 혼전임신으로 결혼해 첫 딸을 품에 안았지만, 1988년 이혼하며 딸과도 헤어질수밖에 없었던 것. 김재원 아나운서는 "저 노래 부를때마다 따님생각 났겠다"고 안타까워 했고, 혜은이는 "그런데 우리 딸이 30년만에 저한테 왔다. 그러니까 이제는 뭐 아주 100프로 감정 넣어서 부른다. 딸이 왔으니 편안해지시니까. 제일 좋아하는 노래"라고 미소지었다.
이후 혜은이의 인생 그래프가 다뤄졌다. 악극단 단장의 셋째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가 악극단 단장님이다. 오빠 둘, 제가 셋째, 막내 여동생이 있다. 2남 2녀다. 그 중 음악으로 풀린 사람은 저밖에 없다. 제가 아빠 악극단에서 5살때 노래했다. 그때 팝송을 불렀다. 불러주면 듣고 외워서"라고 일찍이 음악에 재능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하지만 19살때 아버지의 보증 실패로 가장이 됐고, 돈을 벌기 위해 노래를 해야 했다고. 이광기는 "당시 형제가 4남매였지 않나"라고 의아해 했고, 혜은이는 "가정들이 있고 하니까. 그땐 다 어려웠지 않나. 근데 우리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굉장히 부자셨다. 그런데 자손들이 잘 못지켜서 그렇게 됐다. 보증이 실패했으니 어떡하냐. (빚을) 다 갚아야하니 제가 노래하면서 갚는거다. 소녀가장이 됐다. 초저녁에는 극장 식당 이런데서 하고 나이트 클럽 그냥 고고클럽 이런데서 하고 밤 12시에서 새벽 4시까지는 나이트클럽에서 통금 있었으니까 문 닫아놓고 그 안에서 (지냈다). 하루에 4~5군데 다녔다. 저 고생 많이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당시만해도 노래하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는 그는 "그때 내가 내성적이라는게 그때 얘기다. 학교 생활이 잘 안될정도로 내성적이었다. 그래서 친구도 멀리하게 되고 안 만나게 되고. 이렇게 하고 내가 밤에 그렇게 노래한다는게 너무 창피한거다. 다른 친구들은 다 진학하고 학교 가는데. 나는 술집에서 노래를 하지 않나. 그러니까 너무 부끄러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찌하다보니 유명해 졌고, 한 30년 가까이 노래할때도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노래를 하는게 돈을 벌어야되는 노래를 했기때문에 노래에 대한 감사, 기쁨을 몰랐다. 그런데 30년 지나면서 내가 이게 천직인가? 싶더라"라고 말했다. 뒤늦게 가수로서 행복을 깨달았다는 혜은이는 "너무 바보같다. 내가 조금 더 일찍 그런걸 알았으면 노래를 행복하게 했을텐데 나를 쥐어짜면서 노래를 했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팬들한테도 화면 통해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서 저도 방송국 차렸다. 개인방송 한다. '어쨌든 혜은이' 유튜브 한다. 그걸 하고 제가 50주년이니까 뭔가 기념을 해야되겠어서 7월 19일부터 8월 17일까지 대학로 한성아트홀에서 1달간 공연을 한다"며 "어렸을때부터 좋아했던 팬들이 지금 다 70살 가까이 되면서 저하고 같이 나이를 먹어가고우리집 대소사에 다 참여한다. 내가 모르는것도 챈겨준다. 그래서 팬이지만 어쩌면 가족같은 그런 팬들이다"라고 끈끈함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혜은이는 자신을 둘러싼 소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스캔들때문에 가수를 포기할뻔 했다"는 질문에 "맞다. 너무 억울한 소리를 많이 들으니까. 아무리 먹고 살아야되는 일이지만 이렇게까지 억울한 소리를 들어가면서 연예인을 해야하나. 가수를 해야하나"라며 "누구랑 사귄다, 대한민국 남자 나하고 안 사귄 사람 없다더라"라고 말했다.
특히 혜은이는 "너무 죄송한건 故길옥윤 선생님하고 스캔들이다. 서울가요제에서 '당신만을 사랑해'가 그랑프리 돼서 그때 너무 기뻐서, 선생님은 외국사람이다 원래. 그래서 같이 둘이 포옹하고 좋아서 이랬는데 두링 사귄다고 이렇게 된거다. 그래서 난 그게 너무 선생님한테 죄송하다. 어떻게 할지 모르겠더라. 너무 스캔들에 시달리다 보니까 어떤 생각이 드냐면 내 스스로 화가 나는 일을 좀 다스리는 법을 터득하는거다. 그래, 내가 인기가 있으니까 나에대한 가십도 있고 스캔들이 있는거지 내가 인기 없으면 누가 스캔들을 내겠냐 하고 다스렸다"고 털어놨다.
엄지인은 당시의 스캔들 기사에 대해 "요즘 가짜뉴스가 이렇지 않나. 사람들 죽어있고 그런다. 별에 별 뉴스 다 있다"고 말했고, 혜은이는 "나 많이 죽었다"며 "'박원숙의 같이삽시다' 촬영하는데 KBS 본관앞에서 내 장례식을 하고있다는거다"라고 사망설을 언급했다.
실제로도 가수 활동을 잠시 중단했다는 그는 "한 2, 3년 의상실 했다. 명동에서. 노래 안하고. 맞춤집 했다. 어려움은 없고 제가 하니까 일단 사람들이 구경을 많이 와서 그래도 옷이 디자인이 괜찮으니까 장사가 잘 됐다. 마케팅은 혜은이 하나밖에 없다. 그래서 밤이 되면 쇼윈도 앞에 제가 의자에 앉았다. 밤만 되면 그리로 사람들 모이니까. 그래서 명동 파출소에서 순경들이 나와서 라인을 쳐주고 그랬다. 장사 잘됐다"고 밝혔다.
또 "최근 연하의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소문에 혜은이는 "네. 연하의 젊은 친구가 생겨서 너무 행복하고 너무 좋다"면서도 패널들의 추궁에 "우리 사위다"라고 설명해 반전을 선사했다. 그는 "올 2월달에 봤다. 다정하기도 하고 제가 봐도 예쁘다. 제 마음에 저런애하고 (딸을) 결혼시키면 좋겠다 그랬는데 둘이 했다"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공연 앞두고 많이 설렌다. 오랜만이다. 코로나 이전에 하고. 정말 오랜만이다. 작은 공연 많이 했지만 물론 소극장도 작은 공연이지만 미리 큰 공연 하기 위해 나를 시험해볼 것"이라며 "제가 7월 19일부터 8월 17일까지 월요일만 빼고 대학로에서 공연을 한다. 많이 와주셔서 저에게 힘을 팍팍 넣어달라.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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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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