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페네르바체? 가능성 매우 적다" 토트넘 못 떠나는 이유 밝혀졌다...몸값 472억 요구→무리뉴와 재회 '빨간불'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6.17 13: 47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의 페네르바체 이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튀르키예 언론인 야으즈 사분초우글루는 16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손흥민은 다시 주제 무리뉴 감독과 함께 일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의 이적료로는 3000만 유로(약 472억 원)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적 가능성은 매우 적다"라고 전했다.
결국 이적료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앞서 사분초우글루는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을 만났다. 한국 스타 손흥민은 그와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페네르바체행에 열려 있다. 토트넘은 그의 몸값으로 3000만 유로를 요구했다. 이적료 문제가 해결되면 협상이 진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 현지에서도 손흥민이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TURKGUN'은 "페네르바체는 손흥민 영입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해 조건을 맞추고 있다. 만 32세인 그는 토트넘과 계약이 1년 남아있으며 약 1500만 유로(약 236억 원)의 연봉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페네르바체는 이를 더 낮추려는 생각으로 보인다. TURKGUN은 "페네르바체는 무리뉴의 제자이기도 한 손흥민의 연봉을 적정 수준으로 삭감하여 이적을 마무리하려 하고 있다.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이적에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아울러 무리뉴가 손흥민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페네르바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는 2025-2026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 토트넘으로서도 손흥민을 매각해 이적료를 챙길 마지막 기회인 만큼 그가 떠나고 싶어 한다면 놓아줄 생각으로 알려졌다.
영국 '풋볼 런던' 역시 "우리는 주장 손흥민이 그 어느 때보다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라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낸 뒤 항상 목표로 했던 우승을 이제 달성했다. 그는 모든 당사자에게 적합한 계약이 성사되면 올여름 클럽을 떠나는 데 이전보다 더 열려 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했다. 17년 만의 무관 탈출이자 41년의 유럽대항전 우승이었다. 손흥민도 클럽 커리어 최초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제 꿈을 이룬 손흥민이 전설로서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그는 UEL 결승에서도 벤치에서 출발하는 등 이번 시즌 부상 여파와 에이징 커브가 겹치면서 출전 시간이 대폭 줄어들었다. 풋볼 런던도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토트넘에 남은 이유가 마침내 클럽에 트로피를 가져다 주려는 마음 때문이라고 인정했다"라고 짚었다.
손흥민은 다시 한번 '오일 머니'를 자랑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연결됐다. 사우디 국부 펀드(PIF)를 등에 업은 알 나스르와 알 이티하드, 알 힐랄 등이 손흥민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ESPN'은 "사우디 리그의 여름 이적시장은 7월 20일에 열린다. 만 32세의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은 많은 타깃 중 한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2023년 여름에도 알 이티하드로부터 어마어마한 금액을 제안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당시 그는 "지금 돈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최근엔 달랐다. 손흥민은 쿠웨이트전을 마친 뒤 "지금은 기다리는 게 맞다. 나도 궁금하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라며 미래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분명히 손흥민도 2년 사이 이적설을 대하는 태도가 크게 달라진 상황. 그런 가운데 튀르키예행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무리뉴 감독이 있는 페네르바체가 손흥민 영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둘은 과거 토트넘에서 2019년 11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사제지간의 연을 맺었고,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 밑에서 70경기 29골 25도움을 기록하며 득점력을 뽐냈다. 
라이벌 갈라타사라이를 제치고 우승을 원하는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과 재회를 꿈꾸는 것도 당연하다. 페네르바체는 지난 시즌 갈라타사라이에 밀려 쉬페르리그 2위에 그쳤고, 튀르키예컵에서도 갈라타사라이에 패해 8강 탈락했다. 이 때문에 대대적인 투자를 마음 먹은 페네르바체가 손흥민에게 연봉 1200만 유로(약 189억 원)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토트넘도 손흥민의 뜻을 존중해 기꺼이 놓아주려는 생각으로 보였다. 앞서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주장 손흥민은 최근 올여름 토트넘에서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인정했다. 그는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으며 토트넘은 적절한 제안을 받으면 손흥민에게 최종 결정권을 줄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원하는 이적료가 걸림돌이 되는 모양새다. 튀르키예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몸값으로 3000만 유로를 매겼다. 물론 그가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데다가 곧 만 33세가 되는 선수이긴 하지만, 손흥민의 위상과 실력을 고려하면 터무니없는 요구는 아니다.
문제는 페네르바체 입장에서는 선뜻 지불하기 어려운 금액이라는 것. 페네르바체의 역대 최고 이적료는 이번 시즌 영입한 유세프 엔 네세리의 1950만 유로(약 307억 원)다. 3000만 유로면 큰 차이로 클럽 레코드를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토트넘이 양보하지 않는다면 사분초우글루의 말대로 손흥민이 다음 시즌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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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드 마르케 스포츠, ZPOR, 스포츠키다, 토트넘, 365 스코어스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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