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코요태 리더 김종민이 700회를 맞이한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대한 깊은 소회를 전했다.
안무팀 ‘프렌즈’ 댄서, 엄정화의 댄서로 주목을 받은 김종민은 2000년 코요태 정규 3집 ‘Passion’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 국내 최장수 혼성그룹 코요태의 리더로 무대에서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주는 김종민이 또 빛나는 곳은 예능이다.
어리버리하고 어리숙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 특유의 예능감으로 ‘예능 블루칩’을 넘어 ‘예능 대세’가 된 김종민은 KBS2 간판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의 산 증인이자 상징과도 같은 멤버로 활약하며 2016년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2023년에는 KBS를 빛낸 50인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매해 꾸준한 활약으로 2021년부터 지금까지 KBS 연예대상 ‘올해의 예능인상’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18년 동안 ‘1박2일’에 함께하고 있는 김종민은 또 하나의 장수 프로그램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하 이만갑)에서 MC로 활약 중이다. 남과 북의 화합을 모색하는 소통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이만갑’은 지난 2011년 12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했고, 2021년 방송 10주년을 맞아 남희석·김종민·허지웅으로 MC진을 새롭게 꾸렸다. 김종민은 MC진 중에서도 질문과 공감을 담당하며 프로그램의 롱런을 이끌고 있다.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 하루 만인 지난 16일, OSEN과 인터뷰를 가진 김종민은 “저 또한 700회를 축하드리고 싶다. 저는 중간에 합류해서 햇수로 2~3년 정도 되는데, ‘이만갑’은 엄청난 프로그램이라는 걸 매회 느끼고 있다. 저도 많이 배우고 있는 프로그램인 만큼 700회를 축하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만갑’에 출연하게 되면서 김종민은 시청자들의 일요일 밤을 꽉 채우게 됐다. 하지만 그가 출연 중인 ‘1박2일’과 ‘이만갑’은 간극이 있을 수밖에 없다. 유쾌한 이미지와 진중한 이미지를 넘나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김종민은 “처음에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파악하고 들어왔고, 제가 들어왔을 때만 해도 탈북민과 이야기를 하고, 게임도 하는 등 예능적 요소가 있었다. 하지만 진중할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고, 농담을 한다고 해도 적절한 분위기가 아닐 수 있다.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도 분위기를 살리고 재밌게 할 수 있는데, 그건 전체적으로 알고 있을 때다. 알고 있는게 많다면 농담하거나 너스레를 떨기 더 수월한데, ‘이만갑’은 모르는 부분이 더 많다보니 함부로 농담을 할 수가 없겠더라. 내가 재미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많이 듣고 공감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종민은 “‘1박2일’과 ‘이만갑’에서의 내 출발점은 다르다. 그래서 더 모르겠다. 제가 볼 때 ‘이만갑’이 더 오래가지 않을까 싶은데, 어떤 프로그램이 더 오래갈지도 모르겠다(웃음). ‘1박2일’은 야외에서 하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게 있고, ‘이만갑’은 스튜디오에서 하는 것이라 머리 쪽으로 힘든 게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종민은 ‘이만갑’ 내에서도 질문 담당이자 시청자의 눈높이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김종민은 “저를 딱 봐도 아시다시피 어려운 단어나 국제 정세 등에 대해 잘 모를 것처럼 보이지 않나. 그런데 김종민이 ‘이만갑’에 들어와서 관련해서 이해를 한다면 전국민이 알겠다라는 의도로 섭외가 이뤄졌다고 알고 있다. 그 의도가 정확히 맞는게 정말로 ‘이만갑’에서 사용되는 단어나 국제 정세를 잘 모르겠더라. 그래서 내가 이해하면 시청자 분들도 이해를 하겠다라는 생각에 많이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초적인 것들을 물어볼 수도 있기에 ‘이런 질문을 해 되나’라는 부끄러움이나 부담감을 가질 수도 있는데 저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 제가 바라보는 시선과 관점이 시청자 분들과 같다고 생각해서 그 분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려고 한다”며 “웬만하면 거의 대본대로 한다. 제작진 분들이 엄청나게 공부를 많이 하시고 팩트 체크하면서 준비해주시는 것인 만큼 그 질문을 온전히 전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만갑’은 제가 하는 그 어떤 예능보다 대본을 많이 보는 편이다. 저는 웬만하면 무슨 방송을 해도 대본은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이만갑’은 꼭 본다. 특히 북한과 관련한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더 예민할 수밖에 없고, 내가 혼자 해석해서 잘못 전달했다가는 누군가가 피해를 입을 수 있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만갑’을 통해 시청자와 마찬가지로 북한과 국제 정세를 배워가고 있다는 김종민. 그는 “‘이만갑’이 북한에 대해서도 다루지만 국제 정세도 다룬다. 저는 역사에 흥미를 가지고는 있어도 조선시대 쪽에 국한되어 있고, 세상 돌아가는 거나 국제 정세 등에 대해서는 무지하기에 ‘이만갑’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 그리고 예능 캐릭터로서 즐거움을 드려야 하니 밝아야 하고 재밌어야 하니까 사실 밝은 것만 보려고 하고 어두운 것을 기피하려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만갑’을 통해서 좀 더 넓고 깊게 볼 수 있는 것 같다”며 “(출연 이후) 엄청난 변화는 없지만 좀 더 포괄적으로 보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되는 건 맞다. 뉴스 부문에서도 북한이나 세계 쪽을 보게 된다. 그러면서 나 혼자 분석을 해보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이만갑’ 출연 후 좀 더 다양하게 사고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김종민은 ‘이만갑’ 출연 후 변화한 부분에 대해 “‘이만갑’을 통해 가족애가 더 깊어졌다. 이산가족을 다룰 때나 탈북 과정에서 가족과 헤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만약 내가 가족과 헤어졌다면’과 같은 상상을 하게 되는데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 너무 마음이 힘들고, 내가 (가족을) 보고 싶은데 못 본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사연의 주인공들은 얼마나 힘드실까라는 생각도 많이 든다”고 전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