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야죠” 차명석 단장의 기다림, ‘충격 방출’ 고우석, LG 데려오는데 문제없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06.18 10: 41

 빅리그 마이애미 말린스로부터 방출당한 고우석이 친정팀 LG 트윈스로 돌아올까. 
지난 2월, LG 트윈스의 미국 스프링캠프 때였다. 차명석 LG 단장은 미국 진출 첫 해 마이너리그를 전전한 고우석에 대해 “돌아와야죠”라고 언급했다. 이어 “빅리그 데뷔를 응원하고 있다. 언젠가는 돌아오겠죠”라고 말했다.
지난해 LG는 불펜 약점을 드러냈고 FA 시장에서 장현식을 4년 52억원 보장 계약, 김강률을 3+1년 최대 14억원 계약으로 영입했다. 고우석을 미국에서 유턴시킬 생각은 없었을까. 차명석 단장은 고우석의 올해 연봉(225만 달러, 약 30억원), 마이애미 구단이 요구할 이적료 등을 고려하면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2년 계약 기간이 끝나고, 2026년에는 LG 복귀를 추진할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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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상황이 달라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8일(한국시간) “고우석이 마이애미 말린스로부터 방출됐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었다”고 전했다.
지금부터 고우석은 자유의 몸이다. 미국에서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추진할 수도 있다.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오는 선택지도 있다. 만약 고우석이 KBO리그로 돌아온다면, 원소속팀 LG로 복귀해야 한다. 
LG는 이제 고우석을 이적료 없이, 잔여 연봉을 보전하지 않고 데려올 수 있다. 마이애미는 올 시즌 고우석의 남은 연봉을 모두 부담하면서 방출했다. LG는 고우석에게 큰 돈 들이지 않고, 올해 남은 6개월 계약으로 복귀시킬 수 있다. 선수가 한국으로 돌아온다고 결심만 한다면,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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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2023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신분조회가 들어온 고우석을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 진출을 허락했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총액 450만 달러 계약으로 미국에 도전했다. 포스팅 비용이 적었지만, LG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선수를 위해 조건없이 해외 진출을 허락했다. 
계약 첫 해부터 고우석은 다사다난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6경기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60으로 부진했고, 빅리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하고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 5월, 샌디에이고는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고우석을 트레이드 카드에 포함시켜 마이애미로 보냈다. 마이애미로 이적한 고우석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양도 지명 처리돼 40인 로스터에서도 제외됐다. 고우석은 마이애미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잔류했다. 트리플A에서 더블A로 강등돼 시즌을 마쳤다.
마이애미 산하 더블A 펜사콜라 시절 고우석 / 펜사콜라 구단 SNS
올 시즌 고우석은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한 스프링캠프 도중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또 시련을 겪었다. 재활을 마치고 루키리그를 거쳐 로우 싱글A, 하이 싱글A를 거쳐 트리플A로 올라갔다. 최근 트리플A에서 5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그런데 마이애미는 18일 우석을 전격 방출했다. 
2017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고우석은 2023년까지 통산 354경기에 등판해 19승 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2022년 구원왕(42세이브) 타이틀을 수상했고, 2023년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LG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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