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이 첫 맞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오일머니'의 힘과 알 힐랄의 전력은 유럽 강호 레알을 상대로 대등한 수준을 증명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알 힐랄과 1-1로 비겼다.
두 팀은 CF 파추카(멕시코),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와 함께 H조에 편성됐으며, 첫 경기에서 나란히 승점 1점을 챙기며 출발했다.
알론소 감독은 독일 바이어 04 레버쿠젠에서 월드 클래스 감독의 잠재력을 보여준 뒤 레알의 지휘봉을 잡았고, 인자기 감독은 인터 밀란을 떠나 알 힐랄로 향하며 사우디 데뷔전을 치렀다. 각국을 대표하는 명장들의 첫 맞대결은 내용 면에서도 풍성했고, 결과적으로 인자기 감독의 '전술 판정승'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날 레알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곤살로 가르시아-호드리구가 나섰고, 중원은 주드 벨링엄-오렐리앵 추아메니-페데리코 발베르데가 구성했다. 수비진에는 프란 가르시아-딘 하위선-라울 아센시오-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나섰으며, 골문은 티보 쿠르투아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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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초반 주도권은 오히려 알 힐랄이 잡았다. 밀린코비치-사비치와 레오나르두가 연달아 슈팅을 시도하며 레알을 위협했고, 전반 18분 로디의 골까지 나왔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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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를 넘겨받은 레알은 전반 34분 역습 상황에서 호드리구의 크로스를 가르시아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는 알론소 감독 체제의 첫 골이었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39분 아센시오가 레오나르두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뜨리며 페널티 킥을 내줬고, 네베스가 이를 성공시키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전반은 1-1로 종료됐다.
후반에도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레알은 하프타임에 아센시오를 빼고 아르다 귈러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고, 귈러는 후반 시작과 함께 날카로운 발리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이후 가르시아의 헤더는 부누의 선방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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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기 감독 역시 후반 중반 두 장의 교체 카드를 활용해 변화를 줬다. 특히 후반 45분 알 힐랄 수비수 알 카타니가 프란 가르시아에게 팔꿈치 파울을 범하며 레알이 VAR 끝에 페널티 킥을 얻어냈지만, 발베르데의 킥은 부누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추가시간 7분 동안에도 득점은 없었고,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결과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레알은 음바페가 명단에서 제외됐음에도 비니시우스, 벨링엄, 알렉산더 아놀드 등 주전 자원을 총출동시켰지만, 알 힐랄의 조직력과 압박에 여러 차례 고전했다. 유럽파 중심으로 구성된 알 힐랄은 이미 아시아 팀의 틀을 넘어선 경기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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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무승부로 클럽 월드컵 1차전부터 변수에 직면하게 됐다. 조 1위 통과가 유력했던 상황에서 알 힐랄과의 무승부는 향후 파추카, 잘츠부르크와의 경기에서 확실한 결과를 요구하게 만들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