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이정용이 제대 다음 날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홀드를 기록했다. “우승 요정이 되고 싶다”고 말한 이정용은 첫 등판에서 무실점 투구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2023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군대 입대한 이정용은 지난 17일 상무에서 제대했다. 17일 잠실구장을 찾아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라 LG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민간인 신분이 된 18일 1군 엔트리에 곧장 등록됐다. 염경엽 감독은 "웬만하면 1이닝씩 던지게 하겠다"고 언급했다. 필승조에서 장현식, 김진성, 유영찬과 함께 이정용도 핵심 자원으로 분류했다. 이정용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제가 돌아왔으니까, 우승하고 싶다. 2023년에 제가 있었고 우승했고, 지난해는 제가 없어서… 우승 요정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LG는 18일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LG는 3-0으로 앞서다 선발 치리노스가 중반 난타 당하며 3-5 역전을 허용했다. 5회 5득점 빅이닝으로 8-6으로 역전시켰다.

이정용은 7회 마운드에 올랐다. 필승조 장현식, 김진성이 등판한 뒤였다. 이정용이 마운드에 오르자, LG팬들은 엄청난 환호성으로 환영했다. 이정용은 경기 후 “팬들의 함성이 너무 커서, 놀랐다. 무조건 잘 던져야겠다 생각하고 투구를 했다”고 말했다.
이정용은 선두타자 김형준 상대로 초구 144km 직구(스트라이크)를 던졌다. 115km 커브로 중견수 뜬공 아웃으로 잡았다. 천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주원을 초구 직구(144km)로 유격수 뜬공으로 2아웃. 권희동을 또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2사 1,2루에서 박민우를 3구째 145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포효했다. 제대 후 첫 등판에서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실점없이 잘 막아냈다.
이정용은 경기 후 “1점차 승부였고, 오늘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개인적으로 있었다. 막은 것에 대해 홀가분하고, 빨리 첫 등판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볼넷이 조금 아쉬웠는데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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