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의 미래는 어디로?' 토트넘 홋스퍼의 상징 손흥민(33)의 거취가 올여름 이적시장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페네르바체 SK행 가능성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새 사령탑 토마스 프랭크(52)의 인터뷰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로 읽힌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일제히 손흥민의 이적설을 집중 보도했다. 영국 '팀토크'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이적료를 책정했으며, 그가 올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이 열려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미러'와 '풋볼 런던', '골닷컴' 등도 손흥민의 향후 거취에 대해 상세히 다뤘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10년 동안 클럽의 중심이자 상징으로 활약했다. 통산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으며, 특히 2024년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토트넘에 17년 만의 트로피를 안기며 클럽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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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적설이 본격화되고 있다. 팀토크는 "손흥민이 전 토트넘 사령탑 조세 무리뉴와 직접 면담을 가졌으며,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 이적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보도했다. 무리뉴 감독과 손흥민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토트넘에서 함께하며 70경기 29골 25도움의 인연을 쌓았다. 프리미어리그 첫 해트트릭도 무리뉴 체제 하에서 나왔다.
설명에 따르면 튀르키예 저널리스트 야으즈 사분주오울루는 "무리뉴와 손흥민이 접촉했으며, 손흥민은 페네르바체행에 열려 있는 자세를 보였다. 상업적 요인을 감안해 약 3,000만 유로(약 474억 원)의 이적료가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발맞춰 영국 '미러'는 "무리뉴가 손흥민을 최우선 보강 대상으로 삼았다"라고 보도하며, 페네르바체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위해 전력을 보강하는 중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한 상태지만, 구단은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이적을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약 2,500만 파운드(약 461억 원)의 이적료가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 본인 역시 이적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A매치 쿠웨이트전 이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그는 "계약이 1년 남았다. 지금 이 자리에서 뭐라 말하기보다는 모두가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어디에서 뛰게 되든 나는 언제나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의 침묵은 더욱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풋볼 런던'은 토트넘 신임 사령탑 토마스 프랭크의 공식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이름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프랭크 감독은 도미닉 솔란케, 로드리고 벤탄쿠르, 제임스 매디슨 등을 언급하며 팀의 재구성을 예고했지만, 정작 리더 그룹이자 클럽의 얼굴인 손흥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현지 언론은 "이적 가능성에 대한 내부 논의가 이미 오갔을 수 있다"라고 해석했다.
구단 역시 여름 이적시장 초반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케빈 단소와 마티스 텔의 완전 영입이 완료됐고,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포드)와의 연결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는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더욱 현실화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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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손흥민의 후계자 후보로도 관심이 집중된다. '골닷컴'에 따르면 잉글랜드 대표 출신 윙어 숀 라이트-필립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떠난다면, 에베레치 에제(크리스탈 팰리스)가 토트넘의 타깃이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에제는 경기의 리듬을 쉽게 조절할 수 있는 선수이며, 토트넘이 다음 단계를 위해 데려와야 할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우선순위는 브라이언 음뵈모라는 주장도 함께 전해졌다.
에제는 뛰어난 볼 컨트롤과 창의적인 드리블, 낮은 패스로 공격 기회를 창출하는 능력 등을 바탕으로, 현재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FA컵 결승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빅클럽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팰리스가 유럽 대항전에 진출할 경우 이적이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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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손흥민의 거취는 다수의 변수와 맞물려 있다. 무리뉴 감독과의 인연, 토트넘의 세대교체, 사우디와 튀르키예 구단들의 관심, 그리고 신임 감독의 스쿼드 구상까지...그의 선택은 단순한 이적을 넘어 클럽 정체성과 방향성, 그리고 한 시대의 마무리를 가늠할 결정이 될 전망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