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말 들어달라”…팬 청원에 KBS “사법 절차 존중”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5.06.20 11: 30

 KBS가 음주 뺑소니 혐의로 복역 중인 가수 김호중을 둘러싼 팬덤의 청원에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호중 팬클럽 '김호중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지난달 14일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 ‘김호중 가수 호소문’을 올렸다.
팬클럽 측은 "김호중이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대신 깊이 사죄드린다"며 "하지만 항소심을 통해 진실을 알게 되었고, 이를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호중이 언론의 가짜 기사와 억측으로 혹독한 여론 재판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진실을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팬클럽은 청원을 통해 김호중의 선행과 반성도 강조했다. “134차례에 이르는 반성문 제출, 유니세프 후원 활동, 만성 발목 질환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일정 등은 김호중의 진정성을 보여준다”며 "진실을 왜곡하는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는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청원은 마감일이었던 지난 13일까지 총 1,092명의 동의를 얻었고, 이에 KBS는 공식 답변을 내놓았다.
KBS는 "김호중 씨를 향한 팬 여러분의 깊은 애정과 우려를 이해한다. 또한 그간의 재판 과정과 언론 보도에 대한 걱정과 바람도 충분히 전달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KBS는 특정 인물이나 관점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 사실에 기반한 정확하고 균형 있는 보도를 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김호중 씨와 관련해선 1·2심 재판이 있었고, 최근 본인이 대법원 상고를 포기함에 따라 항소심이 최종 확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KBS는 또한 "사법적 절차와 결정을 존중한다"며, "공영방송으로서 자극적인 표현이나 추측성 보도를 지양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보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중앙선을 넘어 택시를 들이받은 뒤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초반에는 음주 사실을 부인했지만, 사고 10일 후 혐의를 시인했다. 다만 사고 직후 혈중알코올농도가 측정되지 않아, 음주운전 혐의는 기소 단계에서 제외됐다.
법원은 김호중의 사고 당시 상태에 대해 "단순한 휴대폰 조작이 아닌, 상당한 음주량으로 판단력과 사고력이 저하된 상태였다"며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김호중 측은 항소했지만 2심에서도 형량은 유지됐고, 지난달 대법원에 상고를 포기하면서 형이 그대로 확정됐다. 그는 형기를 모두 채울 경우 내년 11월 출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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