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급된 이름만 3명' 토트넘, 손흥민 대체자 물색 본격화→930억 장전...이별 앞뒀나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6.20 17: 55

토트넘 홋스퍼의 상징 손흥민(33)이 새로운 선택의 기로에 섰다.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장식한 10년의 여정이 사실상 끝을 향해가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는 가운데, 구단은 '포스트 손흥민' 구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1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연이어 손흥민의 이적설을 집중 조명했다. '팀토크'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이적료를 약 2,500만 파운드(약 461억 원)로 책정했으며, 그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미러', '풋볼 런던', '골닷컴', '풋볼 팬캐스트' 등도 손흥민과 토트넘의 이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주목할 점은 이적지로 떠오른 클럽이 다름 아닌 튀르키예의 명문 페네르바체 SK라는 것이다. 현지 언론과 저널리스트 야으즈 사분주오울루는 "손흥민이 조세 무리뉴 감독과 직접 면담을 진행했고, 페네르바체행에 열린 자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토트넘에서 함께하며 70경기 29골 25도움이라는 인연을 쌓았다. 무리뉴 체제에서 손흥민은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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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네르바체는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위해 전력을 보강 중이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최우선 타깃으로 삼았으며, 약 3,000만 유로(약 474억 원)의 이적료가 요구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복수 구단들까지 가세하면서, 손흥민의 거취는 한층 더 복잡해지고 있다.
한편,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탈 가능성에 대비해 후계자 영입 작업에도 착수했다. 유력한 대체자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모하메드 쿠두스(25)다. '풋볼 팬캐스트'에 따르면 토트넘은 쿠두스에게 약 5,000만 파운드(약 929억 원)의 이적 제안을 준비 중이며, 이는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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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두스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9골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무대에 안착했다. 전방에서 드리블과 피지컬을 바탕으로 직접 공간을 창출하고, 탈압박에 능한 공격형 미드필더로 평가받는다. '가디언'은 그를 "세대를 대표할 재능(generational talent)"이라고 평가했고, '필 포든보다 강한 피지컬, 다재다능함과 압박 가담 능력까지 갖춘 자원'으로 묘사했다.
뿐만 아니다. 구단은 브렌트포드 출신의 윙어 브라이언 음뵈모와도 연결돼 있으며, 크리스탈 팰리스의 에베레치 에제 역시 손흥민의 대체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에제는 FA컵 결승전 결승골로 빅클럽의 주목을 받은 가운데, 토트넘이 관심을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만 팰리스가 유럽 대항전에 진출할 경우 이적 협상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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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행보도 손흥민의 미래에 무게를 싣는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도미닉 솔란케, 제임스 매디슨,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의 이름은 언급했지만,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 핵심 리더 그룹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은 "이적 가능성에 대한 내부 논의가 이미 오갔을 수 있다"라고 해석했다.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 팬들에게 특별한 존재다. 지난 2015년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떠나 북런던에 입성한 뒤, 10시즌 동안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역사와 함께했다. 지난 5월 유로파리그 우승은 그가 팀에 안긴 첫 메이저 트로피이자, 구단의 17년 만의 우승이었다.
세월은 흐르고 있다. 나이와 부상, 팀의 세대교체, 그리고 프랭크 감독 체제의 전술적 변화까지. 손흥민이 더 이상 전성기 시절의 폭발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클럽은 리빌딩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항로를 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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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선택은 손흥민의 몫이다. 남아 역사적 유산을 더할지, 혹은 무리뉴와 함께 새로운 무대에서 커리어의 마지막 챕터를 써내려갈지. 단순한 이적을 넘어, 이는 한 시대의 종언과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중대한 기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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